LG화학, 여수2공장 멈춘다…나프타 수급차질 대비 나선 석화업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23 19:16

에틸렌 연산 80만톤 NCC 보유…생산 재개 미정
“미-이란전에 나프타 수급 차질…안정 후 재가동”
여천NCC·롯데케미칼도 선제대응…정부 수급책도

LG화학 용성공장

▲전남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위치한 LG화학 용성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미-이란 전쟁이 촉발한 나프타 수급 차질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기초유분 공급 불가항력 선언에 이어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 중단까지 현실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LG화학 여수2공장에서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여수2공장 재개 일자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각각 120만톤과 80만톤인 1공장과 2공장으로 이뤄진다. 지난 2024년 기준 여수2공장의 매출은 2조4885억원으로 전체의 5.1%에 해당한다.



생산 중단 이유에 관해 LG화학은 “이란 전쟁 등에 따라 NCC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차질로 일부 NCC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공급망 안정에 주력하고,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되면 신속히 재가동해 생산과 매출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석화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여천NCC도 최근 고객사들에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있다는 차원에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정기 대보수를 이달 말로 앞당기기도 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 가량을 중동에서 들여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달 초부터 중동 지역에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석화사들은 가동률을 60%대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석화사들에 나프타를 공급하지만, 수입 원유 중 중동산이 70% 가까이 차지하면서 대체 물량 등에 의존하는 만큼 나프타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일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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