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흔들리는 증시…이번 주 종전 협상에 ‘주목’ [주간증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29 09:13

추가 파병 검토와 협상 제안 엇갈리며 시장 혼란 커져
100달러 육박한 국제유가에 주가 재차 하락 우려도
이번 주 실물지표서 충격 전이 여부에 주목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지난주(23~27일) 국내 증시는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이번 주(3월30일~4월3일)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척에 따라 100달러선에 근접한 유가 향방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후반 발표될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흔들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후통첩 날렸다가 협상 제안에 증시도 오락가락

지난 3달간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3달간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했다. 현지시각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하며 23일 코스피(-6.49%)는 급락했다.


그러나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코스피는 24일(+2.74%)과 25일(+1.59%) 상승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 24일 구글은 AI 모델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했다.


구글 터보퀀트 발표로 메모리 수요가 6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이크론은 25일(-3.40%), 26일(-6.97%)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26일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3.22%)도 하락 마감했다.




협상 제안과 추가 파병 검토 병행…이번 주도 불확실성은 상수

이번 주 시장은 전쟁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동 특사가 직접 회담 가능성을 밝히고 파키스탄이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종전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지상군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상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27일 “이번 주에 이란과 종전을 위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협상의 진전 여부, 유가의 평균 레벨 하락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리적 충돌은 일단 진정되고 미국 측에서 상황 종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시적인 협상의 진전이라고 보기에는 괴리가 있는 상황이고 아직 의미 있는 유가 하락이 진행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이익 둔화 국면'이 아닌 '이벤트 기반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해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나타나는 '강경 발언 이후 협상 전환'의 반복적 패턴은 시장의 극단적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100달러 턱밑 유가가 키운 부담…실물지표가 스태그 우려 판가름

지난 한 달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 한 달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시장에선 다시 10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 흐름도 주목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기업 이익 악화로 이어져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27일 99.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8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며 다시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확정치가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 결과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유가 급등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위축시켜 연간 GDP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여 고용 지연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3월 ISM 제조업지수(1일)와 고용지표(3일)가 발표된다. 두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시장은 “전쟁 충격이 아직 실물 훼손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과 고용이 동시에 나빠지면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 지수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효과와 기업의 가격 인상 압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비 위축과 가격 전이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5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 수출 환경의 우호적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라고 했다. 이어 “이란 사태로 부각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3월 고용지표에서 고용 개선을 확인하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익 펀더멘털 훼손되지 않았다…반도체·증권·코스닥 '관심'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이익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구간에 매수할 기회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반도체 대형주, 증권주, 코스닥 등 외국인 자금 재유입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추천했다.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EPS와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자료=유안타증권]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EPS와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자료=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다"면서 “현재 기업 이익과 외국인 비중 간 괴리율은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가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3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점, 23일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도입 등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부양 기대감으로 증권 업종도 강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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