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보다 상장 기업 절반 넘게 감소
증시 입성한 코스닥 중소형주는 ‘따블’ 행진
중복상장 규제와 변동성 확대에 대어는 관망…하반기 회복 기대
4월 인벤트라, 채비 신규 상장 준비 중
▲기사 본문을 바탕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장 건수가 크게 줄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실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대체로 흥행에 성공해 공모주 투자 열기는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공모 수요는 살아있지만 중복상장 규제 강화 움직임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기업이 상장 시점을 한층 보수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신규상장 기업은 코스피 1개사, 코스닥 8개사로 총 9개사로 집계됐다. 코넥스와 스팩(SPAC) 기업은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코스피 3개, 코스닥 20개사가 상장한 것에 견줘 약 60.9% 줄어든 규모다. 공모 규모 역시 7721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조843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상 1분기는 IPO 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12월 결산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확정하는 3월 이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올해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상장 제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부터 기관투자자 의무 확약 비율을 40%로 하는 제도가 시행됐고, 지난달 중복상장 금지 기조 방향이 제시됐다.
반면 상장한 기업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신규 상장한 9개사 중 7개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액스비스, 에스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며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메쥬, 리센스메디컬도 상장 첫날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모 물량은 적은 반면 증시 유동성은 높은 편이라 희소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수요예측 환경 변화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올해부터 주관사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를 의무보유를 확약한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 1분기 신규 상장 종목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1.53%로 지난해 평균 18.9%를 크게 웃돌았다. 실제 확약 배정률도 평균 87%에 달해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이런 온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했다고 보긴 어렵다. 2월 코스피에 상장한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고,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도 0.4%에 그쳤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의 열기가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 선별적 종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밸류에이션 잣대는 여전히 엄격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일 현재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기업 목록을 보면 인텔리빅스, 제이피이노베이션, 니어스랩, 해치텍 등 코스닥 상장 추진 기업이 십여곳이 대기하고 있는 반면 코스피 대형 후보군은 없다.
강 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의 신규상장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을 2분기까지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종목 상장 추진은 불확실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4월 상장 예정 기업은 인벤트라와 채비 두 기업에 그칠 전망이다. 나노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인벤트라는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 상단(1만6000원)을 확정 지으며 2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는 10~16일 수요예측을 거쳐 20~2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희망 공모가는 1만2300~1만53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