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일 머물렀다”…구미, ‘일하는 도시’에서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 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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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공단동 256-25 관광숙박시설 투시도=구미시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시의 관광 구조가 '스쳐가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의 기로에 섰다. 외지인의 평균 체류 기간이 3일에 근접하면서 산업도시 중심의 당일 방문형 관광 패턴에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 흐름이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6일 구미시에 따르면 관광데이터랩 분석 결과 지난해 외지인 평균 숙박 일수는 2.99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 방문을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이동하는 초기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특정 시기에 체류 기간이 3일을 넘어서며 변화 가능성을 뚜렷이 드러냈다.


체류 확대를 견인한 핵심 요인은 대형 이벤트였다.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 5월 평균 숙박 일수는 3.05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10월 푸드페스티벌 기간에는 3.00일, 11월 라면 축제 기간에는 2.84일로 나타났다. 축제와 이벤트가 체류 시간을 늘리는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구미시는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숙박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1국가산업단지에는 지하 1층~지상 15층, 211객실 규모의 4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르면 5~6월 착공이 목표다. 공단 지역 내 추가 호텔 건립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노후 숙박시설 개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7억 원을 투입해 52개소, 1,129객실의 환경을 개선했으며, 올해는 2억 원 규모로 14개소, 77객실 개보수를 진행한다.


체류형 콘텐츠 확장도 시도되고 있다. 금리단길 일대 빈집을 활용한 '각산마을 호텔'은 개장 이후 젊은 층 유입을 이끌며 도심 체류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숙박을 넘어 지역 경험을 결합한 콘텐츠가 체류 시간을 늘리는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는 이벤트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축제 기간에 집중된 숙박 수요는 상시 관광 수요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일회성 지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시설이 아니라 머물 이유"라고 지적한다. 즉, 숙박 인프라 확대만으로는 지속적인 체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단계적인 숙박시설 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며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의 관건은 이벤트 이후에도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는 상시 콘텐츠 구축에 달려 있다.


결국 구미 관광의 다음 단계는 '얼마나 오래 머무르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왜 머물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만드는 과정이다. 2.99일이라는 숫자가 일시적 성과에 그칠지, 도시 체질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는 지금부터의 전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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