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천당제약, ‘특허 실효성 리스크’ 종결 수순…대만 국제특허 획득 ‘막전막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08 21:03
삼천당제약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천당제약 본사. 사진=박주성 기자

경구제형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 제네릭 관련 논란이 이어지며 단기간 극심한 주가변동을 보였던 삼천당제약이 자사 핵심 기술인 경구제형 플랫폼 'S-PASS'의 특허 논란을 일단락했다. 주가 하방 압력의 핵심 요인이었던 특허 논란을 사실상 종식하며 반등 기반을 다진 모양새다.


다만 주가 급락을 야기한 최초 의혹인 '미국 계약 규모 15조원' 등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삼천당제약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대 당면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서밋, 두 차례 보완요구 끝에 S-PASS 대만 특허 등록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만 지식재산권청(TIPO)은 지난달 4일 삼천당제약의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인슐린 핵심 원천기술 S-PASS의 위탁연구 파트너사인 대만 서밋바이오테크에 '특허 허여 결정서(經濟部智慧財產局專利核准審定書)'를 송부했다.



해당 결정서는 삼천당제약(서밋)의 S-PASS 특허 등록을 승인하는 내용이 골자로, '출원 단계에 있으므로 사실상 특허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종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지식재산권청

▲대만 지식재산권청(TIPO)이 지난달 4일 삼천당제약 위탁연구 파트너사 서밋바이오테크에 송부한 '특허 허여 결정서(經濟部智慧財產局專利核准審定書)'. 사진=대만 지식재산권청

본지가 파악한 TIPO 특허 등록 과정을 살펴보면, 서밋은 지난 2024년 6월 13일께 TIPO에 S-PASS 특허를 출원한 이래 각각 지난해 4월 8일과 9월 12일, 총 두 차례에 걸쳐 보완을 요구하는 심사 의견을 통지받았다.



첫 심사 의견(지난해 4월)의 경우, TIPO는 서밋이 출원한 특허의 청구항에 대해 △불명확성 △광범위성 △비(非)진보성 등을 이유로 사실상 특허 등록을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지난해 3월 11일) 서밋은 국제특허출원(PCT) 과정에서 특허 'WO2025/255759 A1'에 대해 국제조사기구(ISA)로부터 특허의 핵심 청구항(1~11)이 신규성 또는 진보성이 결여됐다는 국제조사서(ISR)를 받아 든 상태였다. 서밋 측이 ISR를 통해 지적받은 PCT 특허(WO2025/255759 A1)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특허서류를 TIPO에 일차적으로 제출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후 서밋은 지난해 6월 지적받은 사안을 보정해 TIPO에 특허명세서 등을 재 제출했고, 같은해 9월 TIPO로부터 또 한번 보완을 요구받았다. 다만, 이 당시 TIPO는 특허 청구항 표현의 불명확성 등 보정만 요구해 ISR과 1차 의견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던 신규·진보성 문제는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서밋은 특허 청구항 2번의 '생물복합체 및 그로부터 유래된 미세포 복합물(生物複合體 與 其衍生之微胞複合物)' 표현을 '생물 복합체로부터 유래된 미세포 복합물(生物複合體 所衍生之 微胞複合物)'로 고치는 등 명확성을 확보해 지난해 11월 TIPO에 제출, 지난달 특허 등록을 승인 받았다.



즉, 일각에서 제기됐던 PCT 특허의 ISR 지적 문제(신규성·진보성 등)를 대만 특허 등록 과정에서 보정하며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서밋)의 대만 특허 획득 타임라인. 자료=대만 지식재산권청(TIPO)

이날 삼천당제약의 “대만 특허청의 등록 결정은 S-PASS 기술이 글로벌 규제 프레임 워크 내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고, 이는 향후 미국(USPTO) 및 유럽(EPO) 특허 심사에서도 유리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해명과 “이번 특허 등록은 PCT 절차에서 제기된 선행기술 관련 의견들을 개별국 심사단계에서 보정 및 추가 소명자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해소한 첫 번째 실체적 결과물"이라는 설명이 신빙성을 가지는 셈이다.


한 변리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PCT ISR에서 어떤 특허의 신규성이나 진보성이 없다는 의견이 나올 순 있으나, ISR은 전혀 구속력이 없다"며 “해당 지적들은 개별 국가의 심사·등록 절차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짚었다.


특허 논란 종결했지만…美 계약규모 등 논란 여전

이처럼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핵심 논란 중 하나인 S-PASS 특허 확보 논란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 하방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모양새지만, 근본적 의혹인 미국 계약 규모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삼천당제약의 추가 해명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비롯한 수차례 해명에서 “회사의 수익 모델은 기술수출이 아닌 제품 공급"이라며 “계약서에는 10년간 15조원이라는 구속력있는 매출 전망이 명시돼 있다"고 계약 규모를 정당화했으나, 업계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뒤따르는 형국이다. 삼천당제약의 미국 계약 마일스톤 규모는 15조원의 1% 수준인 1500억원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구속력있는 매출이 명시돼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금액을 계약규모에 산입하기는 조심스럽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 때문"이라며 “대신 계약 국가의 시장 규모와 성장성, 계약 상대방의 시장 입지 등을 밝혀 우회적으로 홍보하는 게 일종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의 약동학(PK) 데이터 미공개 논란,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와 삼천당제약의 관계 논란 등도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삼천당제약이 투명한 소통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 삼천당제약은 전일 대비 6.55%(3만4000원) 내린 4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천당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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