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시기상조?…“2029년까지 데이터센터에 4900조 투입”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10 15:54


CERAWEEK-ENERGY/DATA CENTERS

▲데이터센터(사진=로이터/연합)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과열로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와 정반대의 내용이 담긴 보고새가 공개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에너지 조시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글로벌 대형 상장사 14곳의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 4500억달러(약 667조원) 미만 수준에서 약 7500억달러(약 1113조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미 높은 수준이었던 이들 기업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BNEF에 따르면 14개 기업의 설비투자는 2024 회계연도에서 2025 회계연도 사이 약 3분의 2 급증했으며, 2026 회계연도에도 유사한 규모의 확대가 예상된다.



또 2027 회계연도 설비투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작년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56% 급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인 수요에 대한 업계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4곳 가운데 3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는데, 이는 막대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BNEF는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규모가 3조3000억달러(약 4900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전력 확보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BNEF에 따르면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지난해 미 대륙 전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물량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가 기업용 재생에너지 수요의 핵심 주체로 떠오른 셈이다.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31개 부지에서 총 23.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다. 이중 미 대륙이 17GW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이 각각 3.2GW, 2.9GW로 뒤를 이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미국이 15.9GW로 압도적인 규모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에는 전 세계에서 3.8GW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새롭게 착공됐다. 이는 2020년대 들어 분기 평균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6% 감소한 수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AI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BNEF는 착공 보고가 지연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도 뚜렷한 둔화 신호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BNEF에 따르면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아 AI 연산 등을 위한 인프라를 임대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임대 계약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6개월간 체결된 계약 규모는 1000억달러(약 148조원)를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대부분의 계약 기간이 5년에 그치기 때문에 장기적인 AI 연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서비스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AI 추론 서비스는 기존 소프트웨어보다 에너지 집약도가 높고 더 고가의 하드웨어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BNEF에 따르면 앤트로픽,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의 조정된 매출총이익률은 약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BNEF는 이어 “현재 제공되는 AI 서비스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추론 수요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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