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궐 ‘동시냐 연기냐’…민주당, 득실 계산 속 선택 기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10 17:47


전재수 후보, 정청래 대표와 면담 위해 이동

▲6ㆍ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를지, 아니면 뒤로 미룰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판단 기준은 민주당 부산시장 본선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의 사퇴 시점이다.


10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전 의원이 현행 규정상 전 의원이 4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북갑 보궐선거는 부산시장 선거와 같은 날 실시된다. 반대로 사퇴가 5월로 넘어가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보궐선거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를 경우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상승 흐름을 탈 경우, 같은 날 진행되는 북갑 보궐선거 역시 그 영향을 함께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앙당의 지원, 유세 일정, 핵심 메시지가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되면서 선거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투표율 상승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 투표 참여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조직력 중심의 선거 구도보다는 전체적인 민심 흐름이 더 크게 반영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연기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 관리다. 북갑은 접전지 성격이 강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보궐선거까지 동시에 치렀다가 패할 경우, 그 영향이 부산시장 선거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보 문제도 중요한 변수다. 더불어민주당이 검토해 온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차출 구상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서둘러 선거를 치르기보다 시간을 두고 후보를 다시 정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관련 움직임에 제동을 건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선거 인력이 나뉘는 점도 부담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규모가 큰 선거라 당의 사람과 힘이 한쪽으로 모여야 한다. 그런데 북갑 보궐선거까지 같은 날 치르면 사람도 나뉘고, 유세 일정도 갈라지고, 어떤 메시지를 강조할지도 분산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전략이 흐트러질 수 있다. 반대로 보궐선거를 뒤로 미루면 모든 힘을 시장 선거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전재수 의원 개인에게도 사퇴 시점을 늦출 요인이 있다.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의정활동과 지역 행보를 이어갈 수 있어,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동시에 치르면 이길 때는 상승 효과가 크지만, 패할 경우 충격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현재 북갑에는 여야 후보군이 형성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의 '중진 중 중진' 인사로 꼽히는 서병수 현 당협위원장과 박민식 전 장관,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판이 커지는 양상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선거가 열리느냐'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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