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28일 부산 연제구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부산시장 당내 경선에 본격 뛰어들었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주진우 의원이 경선 전후 이어진 과정 속에서 당내 존재감을 키웠다. 결과와 무관하게 정책 경쟁을 주도하고 조직 기반을 넓힌 데 이어, 패배 직후 통합 행보까지 곧바로 이어가며 침체된 당 분위기를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9~10일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했다. 그 결과 박형준 시장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고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발표했다. 경선은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박 시장과 '세대교체'를 내건 주진우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주 의원은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경선의 흐름을 바꾼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초선 특유의 속도감과 과감한 메시지로 판세를 흔들며 단기간에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을 미리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주 의원은 경선 초반 열세 속에서도 조직을 빠르게 재편했다. 출발 당시 18개 당협 중 일부에 그쳤던 우호 기반을 대부분 지역으로 확장했고, 당원 간담회를 연이어 열며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사상구 간담회에는 100명 넘는 당원이 몰릴만큼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부산 전역을 돌며 당원들을 직접 만나는 동시에 메시지 공세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책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났다. 부·울·경 행정통합, 북항 아레나 건립, 낙동강 중심 서부산 개발 등 지역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직 시장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세 차례 TV 토론에서는 시정 운영을 조목조목 짚으며 논쟁을 주도했다. 검사 출신의 '대여 공격수'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경선 막판까지 이어진 추격전은 당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주 의원은 “부산에서 보수의 승리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강한 메시지를 내놓았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를 겨냥한 공세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정치권에서는 “침체됐던 부산 보수 진영에 경종을 울린 계기"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대목은 패배 이후 행보다. 주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경선은 끝났다. 하나로 뭉쳐 승리해야 한다"며 즉각 승복 의사를 밝혔다. 상대 후보를 향해 축하를 보내는 동시에 “제 선거처럼 뛰겠다"고 밝히며 본선 지원에 나섰다.
이후 경선 결과 이틀만인 13일 서울에서 열린 부산 지역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원팀' 행보를 이어갔고, 박형준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으며 선거 전면에 섰다. 패배 직후 곧바로 통합 메시지와 행동으로 이어진 점에서 당내에서는 '경선의 모범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주 의원은 단순한 도전자를 넘어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지지 기반을 확보했고, 조직력 한계를 드러내면서도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시에 세대교체 요구를 현실 정치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정치권의 시선도 달라졌다. 결과는 졌지만, 정치적 존재감은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메기 역할'을 하며 경선 흥행을 이끈 데 이어, 패배 이후 통합 행보까지 완성하면서 차기 주자군으로 확실히 올라섰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경선은 졌지만 정치적으로는 얻은 것이 더 많다"며 “패기, 정책 경쟁, 조직 구축, 통합 메시지까지 이어진 과정 자체가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검사 이미지를 넘어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한다면 차기 부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