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대 못 미쳤다”...우리금융지주, 방향은 ‘비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24 18:02

1분기 순익 6038억원...2.1% 감소
유가증권 및 환율변수, 이익 뒷걸음질

비은행 계열 손익비중 23.5%
은행 부진...카드-캐피탈-증권 선방

우리투자증권 1조원 유상증자 단행
동양생명 이익창출력 그룹 100% 유보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뒷걸음질쳤다. 다만 보험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비은행 손익 비중이 23.5%로 급등한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 등 자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리투자증권에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 수수료이익 역대 최대치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603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중동전쟁에 따른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했고,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외부환경에 기인한 일시적인 요인인 만큼, 최근 시장지표가 안정화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분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2조30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등 기업금융이 성장한데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5개 분기 연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NIM은 작년 1분기 1.44%에서 올해 1분기 1.51%로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26.7% 증가한 4550억원이었다. 중동전쟁으로 금리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매각익이 감소했음에도, 보험사 편입 효과와 수수료수익 증가 등이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수수료이익은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비은행 손익 비중 2배 이상 급증

특히 비은행 계열사 손익 비중은 작년 1분기 8.8%에서 올해 1분기 23.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이 1년새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이익 440억원으로 1년새 33.3%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분기 400억원으로 1년새 29%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1300% 늘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5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8% 감소했다. 동양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250억원이었다.



1분기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6%로, 작년 말(12.9%)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자산 리밸런싱 등 전사적 자본관리 노력과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증자 없이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1분기 급격한 금리 및 환율 변동성에도 재평가 효과를 제외한 CET1 비율이 13%를 달성하며, 향후 성장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증권 1조원 투입,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 추진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지원에 더욱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증권, 보험 등 자회사 경쟁력 제고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영업기반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 이번 증자는 향후 그룹의 자본시장 기능과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동양생명은 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동양생명의 중장기 이익창출력을 100% 그룹 내에 유보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그룹 일체성 강화를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주식교환비율은 동양생명 보통주식 1주당 우리금융지주 보통주식 0.2521056주다. 우리금융지주가 주식교환 대상주주에게 배정할 교환신주 총수는 보통주 869만6875주다.


동양생명은 7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 11일 주식을 교환하고, 같은 달 31일 신주를 상장한다.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동양생명 주주들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교환 받게 됨에 따라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골고루 그룹 성장을 견인하도록 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ROE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 중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8일 전년도 결산 배당에 이어, 이번 1분기도 비과세 배당으로 지급되며 향후 5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의 질적·양적 확대를 통해 금융업 대표 배당주로서 투자자 저변 확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자본적정성 제고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일관된 노력이 시장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대기업과 정책기관 등과의 협약 등 생산적 금융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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