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매집한 주식 한 달만에 정리
동원그룹 “개인 차원 결정…회사와는 무관"
▲동원그룹 사옥 전경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친인척 3인이 약 3년간 매집해 온 동원산업 주식을 한 달 사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산업이 24일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김도한·하수경·여유진 씨는 4월 한 달간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김도한 씨는 보유분의 약 84%에 해당하는 5만2568주를 4월1일부터 23일까지 10거래일에 걸쳐 분할 매도했다. 거래일마다 5000주 안팎을 일정하게 처분하는 방식이었다. 하수경 씨와 여유진 씨는 각각 보유 주식 9304주와 7159주를 전량 매도했다. 이 기간 최대주주 등 합산 지분율은 78.90%에서 78.74%로 약 0.16%포인트 감소했다.
세 사람은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된 뒤 동원산업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김도한 씨는 2023년 7월부터, 하수경·여유진 씨는 같은 해 10월부터 동원산업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김도한 씨는 2025년 2월부터 4월까지 약 5만주, 같은 해 10월에도 4000주를 추가 매수하는 등 약 27개월에 걸쳐 매집을 이어갔다.
세 사람이 같은 기간 투입한 자금은 약 27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은 2025년 1월 동원산업의 무상증자 과정에서 무상신주도 각각 받았다.
이렇게 3년간 사 모은 주식을 16거래일 만에 정리한 셈이다.
매도 단가가 매수 단가를 웃돈다. 세 명이 합쳐 약 3억6000만원 정도의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도 시점은 동원산업 주가가 고점을 지난 구간이다. 동원산업은 2025년 7월 약 5만27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0월에도 4만8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3월 한 달간 약 12% 하락하며 3만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이번 매도는 모두 이 가격대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024년과 2025년 이들이 동원산업 주식을 매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당시 동원그룹 측은 “개인적 투자 차원이며 회사 업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매도와 관련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회사에 특별한 직책이 없고 업무에 관여하지 않은 개인들로 당사와는 무관하다"며 “각 개인의 투자 배경에 대해서는 회사로서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동원산업은 1969년 설립된 원양어업 기반 종합식품기업으로 2022년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