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회의서 기준금리 인상 유력
올해 성장 전망은 0.5%로 하향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결정은 '매파적 동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8일까지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75% 정도'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4개월 뒤인 7월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작년 1월에는 0.5%로 인상한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10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작년 12월 0.75%로 인상했다. 이후 올해 1월과 3월, 그리고 이번 회의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동결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고유가 환경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의 향후 전개가 금융시장과 외한시장, 그리고 일본의 경제 활동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정책위원 간 의견이 크게 갈렸다는 점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단기 정책금리를 '1.0%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동결에 반대한 위원이 3명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6대 3으로 갈린 표결은 우에다 가즈오 일보은행 총재 취임 이후 최대 격차로,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된 6월 15~16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회의 직후 6월 금리 인상 확률을 74% 수준으로 반영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전략가는 “정책위원회 내 의견 분열이 다음 금리 인상이 6월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키무라 타로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역시 “일본은행이 6월 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번 전망치 1.0%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0.8%에서 0.7%로 낮췄으며, 2028년은 0.8%로 제시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특히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신선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3개월 전 1.9%에서 2.8%로 크게 높아졌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0%에서 2.3%로 상향됐고, 2028년은 2.0%로 전망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회의 직후 하락(엔화 강세)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직전 달러당 159.5엔 수준에서 오후 2시 30분 기준 159.09엔으로 하락했다.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159엔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