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EV9 ‘플래그십 모델’ 판매 전략 마련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01 08:45

月 판매량 수백대 수준…SUV·하이브리드 쏠림 영향
상품성 홍보하고 프로모션 전개…파워트레인 변경 ‘승부수’ 전망도

기아 K9.

▲기아 K9.

기아가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확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고급 세단 K9과 대형 전기차 EV9의 내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추가를 포함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전체 모델 중 국내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한 차는 K9과 EV9이다.


올해 1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각각 335대, 504대가 팔렸다. 월간 판매가 수백대 수준에 머문 셈이다. 올해 들어 3개월간 판매가 1000대 고지를 넘지 못한 기아 모델은 K9과 EV9 뿐이다. 일각에서는 K9이 단종될 것이라는 소문이 한때 돌기도 했다.



K9과 EV9이 속한 차급은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요가 폭발적인 편은 아니다. 제네시스 G90(1633대)이나 현대차 아이오닉 9(3214대) 등 '형제 브랜드' 차종들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기아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기아 차종 중 지난 1~3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쏘렌토(2만6951대), 스포티지(1만5355대), 카니발(1만4397대) 등이었다.



이들은 레저용차량(RV)이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2만843대, 1만1706대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아는 플래그십 모델들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 시흥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관하면서 K9과 EV9의 내·외장재 실물 샘플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매월 진행하는 판촉 행사에서는 이들 차량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상품성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EV9이 지난 3월 독일 아우토빌트 비교 평가에서 볼보 EX90을 제쳤다는 사실 등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식이다. EV9은 올해 초 '캐나다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K9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전성시대'가 열린 만큼 대형 세단에 해당 시스템을 접목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가 작은 차종 대신 EV9이나 K9 등을 많이 팔면 수익성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단종이나 현상유지 보다는 획기적인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 반등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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