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장애인 자립 지원과 무장애(Barrier-Free) 정책을 두 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포용도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자립 기반 강화, 일상생활 지원, 인식 개선, 무장애 환경 조성 관련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 추진하며 부천시는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 확대해 왔다.
정애경 부천시 복지국장은 3일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일상 문턱을 낮추고,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 중증장애인 자립 기반 확충-일자리 확대
▲부천시장애인회관 설치된 텔레코일존 이용. 제공=부천시
“내 이름으로 된 집 문을 처음 열었을 때 설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약 20년간 복지시설에서 생활한 뒤 최근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A씨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자립 이후 그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라면 한 그릇을 직접 끓여 먹으며 혼자 시간을 보냈을 때'를 꼽았다.
이는 부천시가 추진하는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 지원 시범사업' 사례다. 부천시는 2024년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1인 1주택' 기반 '주거 유지 지원형'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작년 A씨 등 장애인 거주시설 퇴소자 4가구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 사업은 주거 지원은 물론 일상생활과 사회참여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기도 누림통장 사업'을 통해 청년 중증장애인의 자산 형성도 지원한다. 19세부터 23세의 중증장애인이 24개월간 매월 최대 10만원을 저축하면, 만기 시 본인 저축액과 같은 금액을 지원금으로 받게 된다. 작년 부천시에선 330명이 참여해 2억8700만원을 지원받았다.
부천시 올해 '장애인 일자리 사업' 규모는 170여명으로 전년보다 30여명 늘어났다. 부천시는 참여자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직무를 발굴해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지속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일상 속 의사소통-이동 지원 제고…생활편의 '쑥'
▲부천시 수어통역센터-시각장애인등생활지원센터 2025년 이용 현황 인포그래픽. 제공=부천시
부천시는 청각장애인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텔레코일존(Telecoil Zone)'을 운영한다. 부천시장애인회관에 설치된 이 시설은 보청기 및 인공와우 사용자가 음성 신호를 보다 더 명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 B씨는 “예전에는 상담 시 주변 소음 때문에 내용을 여러 번 되묻거나, 입 모양에 의존해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며 “지금은 상대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 훨씬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어통역센터는 관공서 민원, 병원 진료, 상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청각-언어장애인 정보 접근과 사회활동을 돕고 있다. 작년 약 9700명에게 5200건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각장애인등생활지원센터는 시각장애 등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차량 운행 서비스를 제공해 병원 방문, 장보기, 출퇴근 등 다양한 일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약 1만4,200명이 1만200건 서비스를 이용했다.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장애인인권센터를 중심으로 '장애인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위원회'를 열어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장애인 인권 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권 감수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무장애도시 환경 조성
▲휠체어 이용객 무장애 데크길 통해 부천 진달래동산으로 이동. 제공=부천시
부천시는 작년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와 협력해 관내 상점 등 소규모시설 18곳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로써 출입구 단차로 인한 접근 불편이 크게 개선됐고, 키오스크 이용 과정에서 제약도 완화됐다.
시민이 많이 찾는 공간 개선도 활발하다. 최근 원미산 진달래동산 진입로에는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한 무장애 데크길을 조성해 휠체어 이용자와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어린이, 노인 모두가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부천시는 올해 은행공원 리모델링 사업과 간데미공원 무장애나눔길 조성 사업 등 공공공간 전반에 보편적 설계(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다. 이처럼 부천시는 모든 시민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