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도 열려있다”…‘삼전닉스’가 동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06 16:08

6개월 만에 3000P 폭등…외인 수급 속 사이드카 발동

낮은 밸류에이션에 8800 전망…업종 쏠림 과열은 경계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한 반도체 랠리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1989년 지수 산출 이후 37년 만에 쓴 새 역사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만 회복돼도 8000선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 쏠림에 따른 단기 과열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7093선에서 개장한 뒤 곧바로 7300선을 돌파했다. 종일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도 전일보다 6.45% 급등한 7384.56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1989년 3월 지수 산출 9년 만에 처음 1000선을 밟았던 코스피는 이후 18년이 걸려서야 2000을 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유동성의 힘으로 2021년 3000에 안착했다. 4000 돌파가 지난해 11월, 5000 돌파가 올해 1월 27일, 6000 돌파가 2월 25일로 코스피 지수는 연이어 사상최대치를 넘어 왔다. 이날엔 7000과 7300을 연달아 넘어섰다. 단 6개월 만에 3000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이날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몰리자 한국거래소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보다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미·이란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 2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7000 돌파의 주역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가 두 자릿수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약 1500조원대)를 돌파했다.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이틀 전 시총 1000조원을 넘어선 SK하이닉스도 강세를 이어갔다. 두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실적 지표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우리나라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달러(46조원)로 전년 대비 174% 급증했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올해 DRAM 매출 3배, NAND 2배 증가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AMD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16.5% 뛰었고 이 훈풍이 이날 서울 장 개막과 동시에 반영됐다.


외국인 매수세도 거셌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91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2조원대 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홀로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올해 초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가 폐지된 데 이어 삼성증권이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면서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직접투자 접근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의 질주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전 거래일까지 64.61%로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총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세계 주요 기업 시총 순위 11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AI 관련 주식 강세에 힘입어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란 전쟁 충격을 만회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를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날 상승 종목수(190개)는 하락 종목수(680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쏠림이 심화될수록 여타 업종의 소외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행정부의 EU산 자동차 관세 인상 언급도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 완성차는 반사수혜 기대가 있지만 무역 불안이 재점화될 경우 코스피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7.35배로 코로나19 당시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인 9.5배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코스피 8800선 진입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8000시대 진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과열 해소·매물 소화 국면이 전개되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