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협회,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앞두고 불거진 시니어리티 갈등에 ‘중립’ 선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14 10:29

“시니어리티·경력 인정, 노사 고유 영역…개입 시 갈등만 심화”
특정 단체의 ‘거취 재검토’ 등 위압적 공문에 “깊은 유감 표명”
비과세 제도 개선·피로 관리 등 보편적 권익 및 ‘비행 안전’ 매진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준비 과정에서 조종사들의 시니어리티(Seniority, 연공 서열)와 경력 인정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개별 노조 간 갈등에 철저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노사 고유의 영역인 갈등 사안에 협회가 개입하기보다는 전체 조종사의 보편적 권익 신장과 비행 안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협회 개입을 종용하는 특정 단체의 위압적인 요구에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조종사 사회의 화합을 촉구했다.


14일 조종사협회는 “최근 항공사 통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 발언과 관련, 항공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조종사 사회의 화합과 협회 본연의 역할에 대한 원칙을 밝힌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는 우선 자신들이 민법 제32조에 의거해 국내 민간 항공 조종사 전체를 대변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임을 강조하며 특정 항공사나 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출신과 소속을 불문하고 모든 조종사가 비행 안전과 전문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조종사 간 시니어리티 및 경력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각 항공사 노사 간 협상이나 노동조합 연맹 차원에서 다뤄야 할 고유 영역"이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항공 정책 수립과 법 제도 개선 등을 위해 활동하는 기구인 만큼 개별 노조 간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을 협회의 입장 표명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자칫 조종사 사회 내 갈등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표명했다. 해당 주체들이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다수 회원을 보유한 특정 단체로부터 수신한 공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냈다. 해당 공문에는 '거취 전반에 대한 재검토', '신뢰 관계 훼손' 등 협회를 향한 압박성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특정 단체의 규모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정해진 법과 정관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이라고 반박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조종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위압적인 태도보다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노조 간 갈등과 거리를 둔 협회는 제11대 및 12대 집행부를 주축으로 본연의 과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협회가 조종사들의 보편적 권익 신장을 위해 추진 중인 주요 활동은 △항공승무원 비과세 제도 개선을 통한 실질 소득 증대 △항공 사고 조사 활동을 통한 원인 규명·재발 방지 중심의 선제적 안전 체계 구축 △항공 시설 기준 검토·관제 절차 개선을 통한 교통 관리 체계 강화 △비행 근무 시간·피로 관리 제도 개선을 통한 운항 안전 체계 확립 △조종사 정신 건강 관리 체계 구축·신체 검사 제도 합리적 개선 △국내외 민간 항공 관련 기관·기구들과의 교류 및 협력 등 총 6가지다.


협회 관계자는 끝으로 “지금은 '통합'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조종사 사회가 분열될 때가 아니라 전체 조종사의 위상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연의 과업에 매진하며 국내 민간 항공 조종사들이 출신과 소속을 넘어 '비행 안전'이라는 하나의 가치 아래 화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 길에 변함없이 동참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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