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뒤흔든 ‘4중 악재’ 최대 고비…도덕성과 조직력이 판세 가를 전망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강진군. 읍내 사거리와 전통시장 일대는 여느 시골 읍내처럼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기는 정책보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무소속 강진원 후보 관련 내용이었다. 제공=강진원 페이스북 갈무리
강진=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도 지금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전남 강진군. 읍내 사거리와 전통시장 일대는 여느 시골 읍내처럼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기는 정책보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무소속 강진원 후보 관련 내용이었다.
최근 강 후보를 둘러싸고 성추행 의혹, 승진 인사 금품 요구 정황, 불법 당원 모집 논란, 특정 업체 특혜 계약 의혹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지역 선거판이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서는 “하나만 터져도 선거에 치명상인데 네 가지가 한꺼번에 겹쳤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실제 강진읍과 군동면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 사이에서는 “요즘은 선거 얘기만 나오면 의혹 이야기부터 나온다"는 말이 어렵지 않게 들렸다.
가장 파장이 큰 사안은 이른바 '미투' 성격의 성추행 의혹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측은 강 후보가 야인 시절이던 지난 2019년 10월께 강진읍 한 노래주점에서 옆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한 뒤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주장 여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수사기관에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지역사회 파장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강진읍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사실 여부는 수사를 봐야겠지만 성 관련 이야기는 듣는 순간 이미지 타격이 크다"며 “특히 지방에서는 입소문이 빨라 선거에 영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강 후보 측은 “선거를 앞둔 정치 공작이자 흑색선전"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또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도 밝힌 상태다.
여기에 승진 인사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 요구 의혹도 선거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군 한 공무원은 승진을 앞둔 시점에서 “승진하려면 인사를 해야 한다"는 지인과의 통화 내용이 나돌았다. 지역사회에서는 여기서 언급된 '인사'가 사실상 금품 요구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역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중간 브로커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인사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진은 공무원 사회 여론이 선거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며 “인사 관련 의혹은 내부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법 당원 모집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강 후보 측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중앙당에 제출한 당원 명부와 관련해 허위 당원 모집 의혹에 휩싸였다. 특정 주소지에 수십 명이 거주하는 것처럼 등록해 조직적으로 당원을 모집했다는 의혹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정청래 당대표 지시로 사실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강진원 군수에 대해 당원자격정지 1년 징계를 의결했다. 이후 이의신청 과정에서 징계 수위는 6개월 자격정지로 감경됐지만, 공천 배제와 탈당 논란 등 후폭풍은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특정 업체를 상대로 한 수백억 원대 특혜 계약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군정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된 6~8개 사업, 총 400억 원대 규모 계약이 특정 업체와 협력사를 중심으로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집중 체결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 공정성 문제를 둘러싼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강진읍 중앙시장 인근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군민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이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 돼야 하는데, 요즘은 군청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특혜 이야기부터 꺼낸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4중 악재'가 단순한 이미지 손상을 넘어 후보 자질과 군정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성추행 의혹과 인사 금품 의혹, 불법 당원 모집 논란, 특혜 계약 의혹 모두 공직 윤리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선거 막판 민심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 대부분 사안은 수사 또는 사실관계 확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수사 결과와 추가 증언 여부 등에 따라 선거판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막판, 강진 민심은 지금 가장 거센 흔들림 속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