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코레일·SR 통합 목표…앱·운영체계·브랜드 일원화 추진
KTX·SRT 연결한 중련열차 시범운행 시작…좌석 공급 최대 두 배 확대
정비 시스템·안전 관리 강화 속 재무 부담과 노후차 교체는 과제
▲지난 14일 광주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KTX-산천과 SRT 차량이 중련(重連) 연결 시연을 위해 마주 서 있다. 코레일과 SR은 오는 9월 통합철도 출범을 앞두고 중련운행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SRT 운영사)의 통합 작업이 오는 9월 완료를 목표로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은 조직과 운행체계, 예약 애플리케이션, 브랜드까지 하나로 묶는 '완전 통합'을 추진 중이며, 통합 이후 고속철도 브랜드는 KTX로 단일화될 전망이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통합의 핵심은 KTX와 SRT를 하나의 열차처럼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重連) 운행'이다. 코레일은 지난 15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 일부 구간에서 중련열차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경부선은 금·토·일 서울행 노선에, 호남선은 토·일 수서행 노선에 각각 투입된다.
중련운행은 선로 증설 없이 좌석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KTX-산천과 SRT는 각각 약 410석 규모인데, 두 차량을 연결하면 800석이 넘는 대형 편성으로 운영할 수 있다. 코레일은 이를 통해 주당 총 2206석 규모의 좌석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련운행을 위한 기술 통합도 진행 중이다. KTX와 SRT는 서로 다른 제어 시스템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양 기관은 지난해부터 종합제어장치 통합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해 차량 연결 시험과 호환성 검증, 시운전을 진행해 왔다. 김종경 호남철도차량정비단 신뢰성팀장은 “한 차량에 추가된 장치를 다른 차량에서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이후 이용자 편의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승객들은 KTX와 SRT는 물론 새마을호·무궁화호까지 하나의 앱에서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좌석 공급도 확대된다. 특히 수서역 출·도착 노선 좌석 부족 문제 완화가 핵심 목표로 꼽힌다.
▲14일 호남철도차량정비단에서 차륜 초음파 탐상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요금 체계 역시 조정된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KTX 운임을 기존 SRT 수준으로 약 10% 인하하고, KTX의 5% 마일리지 적립 혜택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역·용산역 중심 KTX 이용객은 요금 할인 효과를, 기존 SRT 이용객은 마일리지 확대 효과를 각각 누릴 수 있게 된다.
안전 관리 체계 강화도 병행된다.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은 KTX와 SRT의 정기·수시 정비를 담당하는 핵심 기지로, 초음파 탐상 검사와 열차종합진단제어시스템(TDCS), 동시인양기, 드롭테이블 등 첨단 정비 설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차륜 초음파 탐상 검사는 30만㎞ 주행마다 시행되며, 내부 균열 여부를 1.5㎜ 수준까지 탐지할 수 있다. TDCS는 열차 운행 중 수집되는 온도·압력·진동·제동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코레일은 중련운행 확대에 따라 정비 기준과 안전 점검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이번 통합을 통해 철도 운영 효율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통합 이후 국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좌석 증가와 이용 편의 개선"이라며 “철도 안전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해 코레일의 영업손실은 3524억원에 달했고, 2004년 도입된 KTX-1 교체 비용만 약 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여기에 15년째 동결된 철도 운임과 누적 부채 문제도 남아 있다. 코레일은 향후 요금 현실화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국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