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권 내려앉은 DB손보, 손해율 잡고 반격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1 14:58

일반보험 언더라이팅 강화
3·4세대 의료비 인상 효과

DB손보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올 1분기 시장의 예상 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메리츠화재와 업계 2위 경쟁을 펼치다가 한 계단 밀려난 원인은 보종별 손해율 상승이다. DB손보의 건전성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본업'의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금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의료이용 증가, 대전 공장 화재 여파로 고전했던 1분기와 달리 2~4분기에는 손해율이 5%포인트(p) 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의료비와 질병수술비 관련 발생보험금이 늘어나고, 사망·고액사고를 비롯한 일시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DB손보는 지난해 하반기 다양한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로 장기보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수술비 위험률 인상을 3차례 실시하고, 3·4세대 의료비도 높였다. 지난해 1분기 약 50억원에서 올 1분기 -1063억원으로 악화된 보험금 예실차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효과는 4월 이후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1·2세대 실손의료보험은 그간 보험료 조정이 여러차례 이뤄지면서 손해율 상승이 억제되고 있으나, 4세대 등 이후에 출시된 상품들은 요율 조정분이 반영되기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보험계약마진(CSM)은 생·손보사를 막론하고 고수익 건강보험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신계약 확보에 제약이 있으나, 조정 CSM 등에 힘입어 잔액 순증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적자 지속·자보 위험수위

장기보험과 함께 보험 포트폴리오의 '3대장'으로 불리는 일반·자동차보험 역시 손해율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망·재물사고 뿐 아니라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비롯한 대형사고 청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험손익(2266억원)이 43.7% 하락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100억원 이상 대형사고가 3건 발생하면서 690억원에 달하는 타격을 입고 적자가 370억원에서 475억원으로 확대됐다. DB손보는 대형사고 발생시 공제금액 한도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150억원)으로 낮춰 리스크를 줄인다는 기조다.



또한 우량 물건을 우선순위로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이익보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자보 수익성 감소(458억원→88억원)의 기저에는 4년 연속 이어진 보험료 인하 효과가 깔려있다. 올해 1.3%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졌으나, 보험 갱신 시기에 맞춰서 반영되는 특성상 점진적으로 녹아든다. 여기에 차량 5부제 관련 할인 특약이 출시된 까닭에 손익 개선이 어려워졌다.


자동차사고 경상환자 장기 치료에 대해 확인 절차를 추가하는 일명 '8주룰'의 필요성도 고조되고 있으나, 잇따라 도입이 늦어지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포테그라 인수 효과 더해진다

좋은 소식은 해외에서 들려오고 있다. DB손보는 16억5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그룹 발행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1일 금융당국의 자회사 소유승인을 획득했다.


DB손보가 8월 중순을 전후로 밸류업 공시를 계획하는 것도 포테그라 합류에 따른 실적 및 지속가능성 향상을 자신한다는 증표로 볼 수 있다. 포테그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특화보험 뿐 아니라 신용·보증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024년 30억7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토대로 1억4000만달러(2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분기당 500억원이 추가된다.


DB손보는 포테그라가 지난 2~3년간 20%대 중반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유지했고,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합산비율은 90% 수준이다.


인수에 따른 부담이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1분기 기준 9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40%p 가량 상회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일부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앞으로도 80% 이상을 유지할 방침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언더라이팅과 효율적 비용집행을 기반으로 국내 보험사 중 수익성이 가장 우수하지만, 장기·일반보험 손익 부진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분기는 일회성 요인이 컸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다소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