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갈라진 사상구…민주당, 틈새 파고들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3 17:43

조병길·이대훈·서태경 후보들…‘안정·계승·변화’ 각각 강조



사상구청

▲사상구청/사상구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 부산 사상구청장 선거가 부산 기초단체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후보,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 무소속 조병길 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진다.


사상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고(故) 장제원 전 의원이 이곳에서 3선을 했고, 국민의힘 조직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예전과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는 말이 지역 정가의 안팎에서 나온다.



현역 구청장인 조병길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심이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서 후보 36%, 이 후보 24%, 조 후보 10%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부산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월 9~1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서 후보 38.1%, 이 후보 24.7%, 조 후보 13.2%로 집계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서 후보가 잇따라 앞서면서, 보수 진영 표 분산이 실제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행정 경험과 구정의 연속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사상구가 중앙정치인의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실행력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연휴양림 유치와 한일시멘트 철거, 정원도시 사업 등 지난 4년 동안의 성과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실제 사상구 곳곳에서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주민 체감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구의회 의장과 구청장까지 지낸 만큼, 세 후보 중에서 행정 경험과 조직 운영 능력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부담도 있다. 국민의힘 제명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층 표가 나뉠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다. 현역 구청장으로서 높은 인지도와 행정 경험은 강점이지만, 한편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정가에선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주민들이 많지만, 이번 선거에서 안정과 변화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마음이 쏠리느냐가 변수다"는 말이 나온다.


이대훈 후보는 스스로 '사상 발전 완성'의 실무 책임자라고 강조하며 중앙정부와의 연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회, 고 장제원 전 의원 보좌 경험을 바탕으로 제2 벡스코 건립과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완공, 인공지능(AI) 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개발 사업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장 전 의원 시절부터 사상 주요 현안을 가까이에서 챙겨온 만큼, 지역 현안과 발전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장제원 전 의원의 정치적 기반과 보수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을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장 전 의원과의 연결성은 보수층에는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이 후보만의 정치적 색깔과 경쟁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서태경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하게 세대교체와 변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그는 생활 밀착형 행정을 강조하며 대표 공약으로 '사상의 성수동화'를 내걸었다. 낡은 공단과 폐공장 공간에 문화와 감성을 더해 젊은 층과 창업 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르네시떼와 공업지역 일대를 활용한 문화·창업 공간 조성, 도시 이미지 개선 등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는 이력도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민주당이 서부산권 공략에 초점을 둔 상황과 맞물리면서 당 차원의 지원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역에서는 서 후보의 행정 경험과 실무 검증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도시재생과 청년 중심 공약이 젊은 층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공단과 오래된 주거지가 함께 섞여 있는 사상구 전체 민심까지 얼마나 넓게 파고들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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