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보법이 다른 중국의 드론 산업…선전 UASE서 목도한 ‘저공 경제 굴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6 07:26

한국 시장 대비 압도적 수준…제조 단가는 서방의 ‘10분의 1’
혈액 배송·차량 분리형 eVTOL·AI 선별까지…‘상상의 현실화’
中, 초저가 패키지·공지 AI 자율 합동 작전으로 세계 시장 장악

지난 21일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가 열린 선전 컨벤션 센터(SZCEC) 광장과 내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가 열린 선전 컨벤션 센터(SZCEC) 광장과 내부. 사진=박규빈 기자

[중국 선전(심천)=박규빈 기자] 지난 21일, 아침부터 가늘게 이어지던 빗줄기가 선전 컨벤션 센터(SZCEC) 광장을 적셨다. 그러나 악천후가 거대한 폭풍처럼 몰아치는 중국의 '저공 경제(Low-Altitude Economy)' 열풍은 잠재우지 못했다. 전시장 정문 앞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각국 드론 협회장들을 비롯, 군·경 관계자·방산 바이어·정부 기술 관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유리벽 너머에는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의 막이 올랐음을 알리는 문구가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 박람회는 민간 드론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미래 국가 전략 산업이자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의 핵심 기둥으로 추진 중인 저공 경제의 가공할 군사적·상용화 전력화를 총망라한 무대여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A·B·C·D 4개 홀을 모두 합친 넓이의 10배에 달하는 전관을 가득 채운 부스들에서는 중국 기술의 무서운 독주를 증명하는 강연과 글로벌 바이어들의 상담 목소리가 쉼 없이 터져 나왔다.


◇“하늘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저공 경제 10년의 집대성



지난 21일 양진차이 세계무인기연맹(WUAVF) 회장 겸 선전무인기산업협회장이 선전 컨벤션 센터(SZCEC)에서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지난 21일 양진차이 세계무인기연맹(WUAVF) 회장 겸 선전무인기산업협회장이 선전 컨벤션 센터(SZCEC)에서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의 개막을 선언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는 양진차이 세계무인기연맹(WUAVF) 회장 겸 선전무인기산업협회장의 선언을 시작으로 중국 저공 산업을 이끄는 거두들의 거침없는 발언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양 회장은 10주년을 맞이한 소회와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성장세를 강하게 피력했다.


양 회장은 “올해로 세계드론대회(WDC)와 선전 국제 드론 전시회가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초창기 고작 100여 개 기업으로 시작했던 작은 행사가 이제는 전 세계 12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총 전시 면적만 11만㎡에 달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 시스템 박람회로 성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끊임없이 깊이 다지고 멀리 내다보며 전 세계 혁신 자원을 모으고 산업 표준을 함께 구축하는 글로벌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저고도 경제의 국가 전략화와 상용화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


양 회장은 “저고도 경제는 이미 3년 연속 정부 업무 보고에 등장했으며, 국가전략성 신흥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며 "공역 개혁이 심화되고 법적 규제 체계가 완비됨에 따라 이제 우리 산업은 개념 검증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렁찬 목소리로 박람회의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셰링 위펑웨이라이 대표는 “중국의 드론 산업 규모와 기술 수준은 이미 세계 최전열에 서 있다"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지역 최초로 2톤급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M1' 유인 항공기 실물을 독점 공개하는 등 글로벌 저고도 경제를 선도하는 제조 역량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혈액 배송부터 차량 분리형 eVTOL까지…보법이 다르다



현장에서 직접 들은 중국 드론 산업계의 강연과 미래 구상은 한국의 상식과 기술적 '보법'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규제와 스펙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드론 물류가 이곳에서는 이미 '혈액 배송'과 같은 극도의 정밀함과 신속성을 요구하는 응급 의료 영역까지 실전 배치되고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미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깨부수는 구체적인 하이브리드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운송 구상이었다. 탑승객이 탄 차량의 바퀴와 시트가 포함된 하부 플랫폼을 분리한 뒤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구를 통해 상태 그대로 상공의 eVTOL과 물리적으로 직접 연결해 즉시 날아가게 만들겠다는 과감한 메커니즘이 이미 상세 설계 단계에서 발표됐다.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의 한계를 공급망 전체의 구조적 융합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다.


민수 분야의 진화도 매서웠다. 농업 분야 드론이라면 넓은 논밭에 약제를 뿌리는 대형 방제 드론을 떠올리기 쉽다. 현장에서는 드론 하단에 탑재된 초고해상도 AI 카메라를 바탕으로 농산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 스캔해 '가장 상품 가치가 높은 양질의 개체'만을 콕 집어 골라내 수확하는 지능형 농업 솔루션이 제시됐다.


◇2666만 시간 날아오른 중국 하늘…3.5조 위안 '블루 오션' 이면의 그늘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에 전시된 대 드론 재밍 장비들. 사진=박규빈 기자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에 전시된 대 드론 재밍 장비들. 사진=박규빈 기자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며 기자가 느낀 감정은 감탄을 넘어선 거대한 위기감이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의 저공 경제는 이미 다가올 미래 예측이 아니라 수치로 증명되는 정량적 실체였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중국 전역의 무인기 총 비행시간은 2666.7만 시간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5.4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와 산업계는 각 지역의 저공 경제 시범 사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오는 2035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무려 3조5000억 위안(한화 약 780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단위의 메가 블루오션이 중국 주도로 활짝 열린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고속 성장 이면에는 새로운 안보·공공 안전 위협이라는 무거운 과제도 공존하고 있었고, 이는 곧바로 또 다른 방산 시장의 기회가 되고 있었다.


불법 비행을 뜻하는 '흑비(黑飛·헤이페이)' 난맥상이 도심과 산업 기지 전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수동적 공중 감시 모델로는 사방으로 열린 전 공역의 민간 개방 수요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공 방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불법 드론을 사전에 '보지 못하고, 위험 기체를 날지 못하게 막지 못하며, 위협 상황을 관리 통제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안보 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역설적으로 중국 내 '안티(대) 드론' 산업이 군용 테러 대응 스펙으로 급부상하는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한다는 전언이다.


◇국산 방산 무기 무색하게 만든 '10분의 1' 가격표와 과감한 제원 공개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에 전시된 무인기·표적기·레이저 무기들. 사진=박규빈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에 전시된 무인기·표적기·레이저 무기들. 사진=박규빈 기자

국내 방산·항공 박람회에서나 최고 기밀로 취급되던 기술들이 이곳에서는 이미 전시장 바닥에 널려 있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무인기(UAV) 기술이나 무인 표적기 형태의 기체들은 중국에서 양산화 단계의 상품으로 널려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한화시스템이나 LIG D&A(구 LIG넥스원)이 자랑하는 레이저 무기·대 드론 레이더·재밍 장비들도 중국 업체들이 제작해 현장에 전면 배치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수직 계열화와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 '가격'"이라며 “한국이나 서방 국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제작 단가가 많게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대량 생산과 군집 보급이 너무나도 쉽다"고 귀띔했다.


시쳇말로 '뻥 스펙'도 있었겠지만 중국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은 공격적이다 못해 대담하기까지 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대외비나 군사 보안 등을 이유로 항속 거리나 체공 시간 등 상세 제원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편이어서 '000km', '00시간'으로 표기해두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민·군 겸용으로 즉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기체와 방산 장비의 마이크로파 제원을 배너와 브로셔를 통해 과감하게 공개하며 전 세계 바이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야간 작전의 판도를 바꾼다...차세대 AI 방산 기술 '풀 컬러 나이트 비전'


드론용 AI 풀 컬러 나이트 비전 솔루션을 선보인 심지미래(Deepthink·深知未来)의 부스. 사진=박규빈 기자

▲드론용 AI 풀 컬러 나이트 비전 솔루션을 선보인 심지미래(Deepthink·深知未来)의 부스. 사진=박규빈 기자

전시장 곳곳에서는 무인기 기체뿐만 아니라 현대 정찰 방산 무기 체계의 핵심 눈 역할을 하는 영상 감시 센서 기술의 대격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공 지능(AI)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밤하늘을 낮처럼 밝히는 '드론용 AI 풀 컬러 나이트 비전 솔루션' 기업들은 K-방산 관계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기술이었다. 야간이나 악천후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시야를 완벽히 확보하는 게 군사 작전과 방산 정찰 무기 체계의 성패를 가르는 차세대 안보 핵심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독보적인 하이테크 기업 '심지미래(Deepthink·深知未来)'는 독자 개발한 '지영 AI ISP(知影 AI ISP)' 연산 기술을 공개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AI 신경망 계산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이즈를 제거하고 복잡한 날씨 환경의 화질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정의형 야시 카메라' 생태계를 입증했다.


지영 AI ISP 엔진의 핵심은 야간과 악천후라는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6대 알고리즘 기술이다. 빛을 강제 증폭시켜 화질이 깨지던 기존 카메라와 달리 달빛조차 없는 0.003룩스 조도에서도 노이즈를 실시간 보정하는 'AI 야시 증강'을 구현했다.


여기에 실시간 명암비를 최적화하는 'AI HDR', 저해상도 영상을 선명하게 확대하는 'AI 초해상도', 적의 서치라이트 공격을 차단하는 '강광 억제', 가시광과 적외선 열화상을 가려내는 '쌍광 융합'이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특히 폭우나 안개 속에서 빗방울과 안개 입자만 컴퓨터 연산으로 완전히 지워내는 'AI 제거·비 교정' 기술은 현대 전술 정찰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방산 기술로 평가받는다.


중국 공안이 활용 중인 차량 탑재형 무인기 시스템. 사진=박규빈 기자

▲중국 공안이 활용 중인 차량 탑재형 무인기 시스템. 사진=박규빈 기자

중국 공안이 담당하는 사회 안전 부문의 핵심 자산으로 소개된 '차량 탑재형 무인기 시스템'도 볼 수 있었는데 한 손으로 들 수 있을만큼 가벼웠다. 이는 지상 관제·충전 기지인 드론 스테이션을 4륜 구동 차량의 후방 적재함에 일체형으로 통합한 형태다. 요원이 주행 중에도 복잡한 조립 없이 즉각 임무 배치를 할 수 있어 작전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광역 감시와 정찰 작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이동형 지상 지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공식 카탈로그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 탑재되는 무인기들은 VTOL 기능을 갖춰 험지나 도심 등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한 대의 차량으로 여러 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제어하는 군집 협동 작전을 지원해 넓은 구역을 촘촘히 덮는 영역 커버리지와 장거리 통신 릴레이 미션, 실시간 태스크 할당도 가능하다. 장비 전체가 완전 모듈화 설계 구조로 제작돼 신속한 해체와 긴급 재배치도 용이하다. 이는 실제 국경 순찰·실시간 보안 모니터링·대형 재난 시 비상 대응·국가 핵심 인프라 고속 진단·원거리 사전 정찰 등 치안 다목적 시나리오에 전방위로 전력화돼 있었다.


'드론 감지-분석-처치' 일체화 관리 제어 체계를 선보인 에프사인(FSAIN·凡双科技)의 제품군과 광궁정진(HOPEWISH)의 레이저 감시 카메라. 사진=박규빈

▲'드론 감지-분석-처치' 일체화 관리 제어 체계를 선보인 에프사인(FSAIN·凡双科技)의 제품군과 광궁정진(HOPEWISH)의 레이저 감시 카메라. 사진=박규빈 기자

안티 드론 부문의 또 다른 강자인 에프사인(FSAIN·凡双科技) 역시 고도화된 무선 주파수(RF)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론트 엔드 장비와 백 엔드 스마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협동하는 '감지-분석-처치' 일체화 관리 제어 체계를 구현했다. 이 회사는 공공 안전·발전소·공항 등 다양한 현장에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공급 중이고, 탐색 주파수 대역이 촘촘한 다차원 융합 일체형 시스템과 배낭형 멀티 미션 디펜더가 주력 제품군이다.


대드론·소재 기업들의 라인업도 있었다. 베이징이공대학교 연구실 창업 기업인 이공전성(理工全盛)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SDR) 기술 기반의 '플러그인 지능형 방공 플랫폼'을 선보이며 미지의 신종 드론 전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재밍 라이브러리를 즉석에서 업데이트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장거리 광학 탐지 분야의 강자인 광궁정진(HOPEWISH)는 AI 딥러닝 기반의 자동 추적 알고리즘을 탑재해 DJI 팬텀 4 기종 기준 소형 드론을 최대 5km 밖에서 포착하고 노이즈를 99.8퍼센트의 정확도로 가려내는 레이저 감시 카메라를 제안했다.


중천해상항공장비는 시속 400km의 속도로 비행해 전방 그물망 포획이나 직접 충돌로 적 드론을 격추하는 물리적 파괴 방식의 '요격용 자살 드론' 체계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대기업인 길림화섬(Jilin Chemical Fiber)이 무인기 본체 뼈대가 되는 탄소 섬유 원사부터 가공재까지의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해 고강도 원사 제조 단가를 기존 서방재 대비 30퍼센트 이상 절감하는 등 중국 드론 산업 전체의 단가 공습을 아래에서 탄탄히 받쳐주고 있었다.


연합비기(联合飞机, United Aircraft)의 부스에 전시된 무인기 모형들. 사진=박규빈 기자

▲연합비기(联合飞机, United Aircraft)의 부스에 전시된 무인기 모형들. 사진=박규빈 기자

전시장 정중앙에 대규모 부스를 꾸린 연합비기(联合飞机, United Aircraft)는 중국의 무인 항공 기술이 이미 상용화와 대량 양산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란잉(Lanying) R6000은 최대 이륙 중량 6000kg, 최대 탑재 중량 2000kg에 최고 순항 속도 시속 550km, 최대 항속 거리 4000km를 자랑하는 대형 6톤급 틸트로터 무인 항공기다. 함께 전시된 T1400은 자체 중량 450kg에 최대 650kg의 화물을 싣고 시속 100km로 비행하는 고중량 화물 수송용 탠덤 로터 드론이다. TD550 무인 소방 드론은 최대 이륙 중량 550kg에 최대 6500m 고고도 정찰과 200km 거리의 데이터 링크를 지원하며 영하 40도부터 영상 55도까지 견디는 외장 내구성을 증명했다.


대 드론 장비가 탑재된 무인 차량(UGV)과  4족 보행 로봇 개. 사진=박규빈 기자

▲대 드론 장비가 탑재된 무인 차량(UGV)과 4족 보행 로봇 개. 사진=박규빈 기자

전시장 한켠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나 LIG D&A의 로봇 자회사 고스트 로보틱스가 만들 법한 4족 보행 로봇 개도 있었고, 그 옆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 스멧과 현대로템 HR 셰르파와 같은 무인 차량(UGV)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AI 기반의 고도화된 딥러닝 강화 학습 알고리즘을 내장해 험지 보행 성능을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무엇보다 공중의 드론과 상호 연결돼 인간의 개입 없이 대형을 유지하고 목표를 타격하는 '공지 무인 군집 협동 자율 합동 작전 기능' 수행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K-항공·방산 기업들, 도취될 때가 아니었다


이번 UASE 전시회 현장의 공기는 무거운 습기를 머금어 매우 덥고 습했지만 마주한 진실은 차가웠다. 과거 국내 언론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인 시스템 산업을 두고 '보안성이 떨어지는 조잡함의 조립체' 따위로 치부하며 괄시·멸시·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랬던 중국의 관련 업계는 소재 원사부터 AI 연산 칩, 자율 군집 소프트웨어까지 전 단계 공급망을 완벽히 독점한 '생태계 포식자'로 진화했다.


분명 국내 항공·방산 기업들이 과거 대비 큰 발전을 이룬 건 맞다. 그러나 기술력의 우위를 과신하며 좁은 내수 시장과 촘촘한 국방 규제의 틀 안에서 안주하며 도취돼 있는 사이 중국은 '상상하는 시나리오는 무엇이든 양산한다'는 속도로 세계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현장에서 목도한 중국 기업들의 거대한 라인업은 K-방산이 풀어내야 할 무인화·저공 방공망의 숙제가 무엇인지 매서운 경고장을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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