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분기 순이익 3338억원
비이자이익 늘고 충당금 줄어
연체율 6.7%까지 다시 상승
실적 개선 속엔 ‘양극화’ 문제도
“수익 다각화·전체 체력 올려야”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658.63%(2898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업권이 '생존 모드'를 지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다만 건전성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예대마진 모델 탈피와 자본 확충을 통해 업계 전반이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야 하는 점이 장기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658.63%(2898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7배 수준 늘어난 배경에는 비이자이익 확대와 충당금 부담 완화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 비이자이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11배 늘었다. 비이자이익에 유가증권·대출채권 손익, 수수료 손익 등이 반영되는 만큼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18억원으로 전년 동기(9058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0%로 전분기(15.9%)대비 0.1%p 상승했다. 이익시현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2.3%)이 여신규모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4%)을 상회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지속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1분기 업권 연체율이 6.7%까지 상승하며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은행권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기업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8.6%로 전분기(8.4%) 대비 0.2%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특성상 신용도가 낮은 차주나 중소사업자, 부동산 시행사,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경기 둔화가 길어질수록 타격이 큰 차주군이 주요 이용자인 셈이다. 업계가 부실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부실 규모를 의미있게 축소하는 작업이 중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 내 PF 이슈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저축은행은 PF 상·매각을 통해 수조원 규모 부실을 정리해왔고, 지난해도 약 5조원이 넘는 규모의 PF 자산을 털어냈지만 지방 미분양 및 비주거 부동산, 브릿지론 방면에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부터 위기의 핵심으로 꼽힌 부동산PF가 여전히 뇌관처럼 존재하는 셈이다.
중앙회는 “지속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전체 업권 순이익의 약 68%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이번 실적 개선에 업권 양극화가 숨어있다는 점도 리스크 중 하나다. 다수 지방 중소형사는 여전히 PF 정리 부담과 예금 경쟁 등에서 크게 열세인 점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선 예금 조달을 대출로 연결하던 전통적 마진 모델에서 탈피하는 부분이 하나의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업권은 인터넷은행·카드론·캐피탈 등과의 경쟁에 고금리 대출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국면에 놓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개선도 비이자이익 증가에서 기인했던 만큼 업권이 플랫폼 금융, 기업금융, 수수료 사업 확대 등에도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PF 정리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연체율 상승과 자영업 경기 부진, 지방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완전한 회복 단계를 위한 업계 전반의 체력 강화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회 관계자는 “업계는 흑자 기조는 유지하되, 자산건전성 관리 중심의 안정적 경영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PF부실 정리와 자산건전성 관리강화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기조와 높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환경 개선 지연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