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종료 직후 정청래 대표 정면 겨냥 “내 모든 것 바쳐 당대표 끌어내릴 것”
전북지사 김관영 후보측도 연일 지도부 책임론…호남발 ‘반정청래 전선’ 확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끊김 사고 후폭풍이 결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제공=김영록 전남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끊김 사고 후폭풍이 결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통합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록 전남지사가 3일 투표 종료 직후 정청래 당대표의 퇴진 운동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시간만 기다렸다"며 “민주당을 흠집낼 수 없어서 바로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우리 호남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오만한 당대표에 의해 우리 호남인은 철저히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당대표는 호남팔이를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당 지도부 교체를 위한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번 발언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2300여 건 여론조사 끊김 사고'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는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통화가 중도에 종료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지사 측은 경선 직후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조사를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당 지도부는 경선 결과를 최종 확정했다.
특히 김 지사는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정청래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보다 절차적 문제와 진상규명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이날 투표 종료와 동시에 실명을 거론하며 당대표 퇴진 운동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누적된 불만과 정치적 책임론을 전면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이 경선 불복 차원을 넘어 민주당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과 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전북에서도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관영 후보 측은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 공천 과정과 지도부 운영을 둘러싸고 “불공정 경선과 지도부 개입에 맞서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선거"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또 “도민의 선택을 왜곡하고 부정한다면 도민의 거대한 민심은 결국 정청래 지도부의 오만한 배를 뒤집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청래 책임론을 제기했고,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도 “공정하지 못한 사천과 지도부 운영에 대한 민심의 경고"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적된 호남 민심의 불만이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관영 전북지사 측의 공개 비판으로 분출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이 호남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된 만큼 지방선거 이후 당대표 선거 국면에서 당내 권력구도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호남 민심의 불만이 선거를 계기로 한꺼번에 표출되는 양상"이라며 “향후 당 지도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