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 끝 당선…“무너진 대구경제 살리겠다" 약속
신공항 국가사업화·대구경북특별시 추진 성패가 시정 성적표 될 듯
▲4일 오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캡쳐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초박빙 승부 끝에 당선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민선 시정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당선의 기쁨도 잠시,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굵직한 현안들이 취임과 동시에 그의 앞에 놓인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대형 공약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추 당선인의 임기 초반 성적표는 이들 현안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TK신공항 건설이다.
추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신공항 건설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군사공항 이전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지방재정에 의존하는 현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정부와 국회의 협조다. 국가사업 전환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과 재정 지원 체계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제부총리와 원내대표를 지낸 추 당선인의 중앙정부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차례 좌초를 경험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추 당선인은 “2028년까지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산업과 교통, 투자유치 분야부터 공동 정책을 추진한 뒤 단계적으로 통합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 역시 행정통합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양 시·도의 공조 체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과 주민 공감대 형성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체감하는 문제는 경제다.
대구는 최근 수년간 청년 인구 유출과 투자 감소, 제조업 경쟁력 약화라는 삼중고를 겪어 왔다.
추 당선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 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의 대형 프로젝트도 약속했다.
실현될 경우 지역 산업구조 혁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 유치 경쟁이 전국적으로 치열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재원 확보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복지 정책 역시 관심사다.
추 당선인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도시철도 무료승차와 70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 이용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어르신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체감형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추경호 시정의 성공 여부는 공약의 규모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성과 창출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당선인은 당선 직후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무너진 대구경제를 살리고 대구의 저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시민의 명령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의 갈등을 넘어 오직 대구 발전만을 바라보며 통합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새 시정의 출범을 앞둔 가운데, 시민들은 이제 약속이 현실이 되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TK신공항, 행정통합, 경제 재도약이라는 세 개의 거대한 과제가 추경호호(號) 대구시정의 미래를 결정할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