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멈춘 부산 선거 논란…대학가까지 번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09 14:29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학가도 술렁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학가도 술렁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9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성대신문 등 교내 언론사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중앙선관위 규탄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6.6.9 cityboy@yna.co.kr (끝)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에서 발생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정치권을 넘어 대학가로까지 번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일 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하게 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북구 화명1동 제7투표소다. 이 투표소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리면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고, 오후 5시 50분쯤 북구선관위에 상황이 보고됐다. 이후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50매를 받아 오후 6시 5분쯤 투표가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 12명이 10~15분가량 투표를 기다려야 했다. 선관위는 “소중한 주권 행사에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을 둘러싼 의문과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부산에서는 선거 직후부터 부산시선관위 앞과 서면 일대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참정권 침해'와 '선거 관리 실패'를 외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정치권 비판도 이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자신의 SNS에서 “이번 사태는 예고된 참사였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의 무사안일이 문제를 키웠다"며 선거 시스템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부산에서도 투표용지 부족뿐 아니라 시장 투표지 미비, 투표용지 중복 사례 등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도 선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유권자 수의 11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 제작 예산이 있었지만 실제 인쇄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관리 실패이자 책임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화명1동 투표소가 중앙선관위의 '투표 일시 중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출구조사 이후 투표가 재개된 과정과 투표용지 이동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선관위에 따르면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할 가능성에 대비해 8곳에 추가로 투표용지가 전달됐고, 이 중 실제로 부족이 발생한 곳은 3곳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대학가로도 번졌다. 대학가에서는 대자보와 온라인 게시글이 이어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처음 투표를 경험한 20대 사이에서는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도 커지는 모습이다.


부산대학교 제58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민주주의는 모든 유권자의 한 표가 보장될 때 성립한다"며 선관위를 향해 사태 경위 공개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부경대학교 총학생회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동아대와 경성대 학생회도 “투표권은 어떤 이유로도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투표용지 예산 집행 과정 검증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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