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소유’에서 ‘경험’으로…모빌리티 패러다임 바꾼다

박지성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26 15:13

125조원 국내 투자…AI·SDV·수소 미래기술 경쟁력 강화
플레오스 커넥트·AI 에이전트 탑재, SW 플랫폼으로 전환
차량 소유보다 경험 강조, 생애주기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콘퍼런스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콘퍼런스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성 기자

[부산=박지성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세계는 이제 현대차를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종합기술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산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지만 현대차는 강한 기본기와 유연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단순히 현대차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를 넘어 차량이 스스로 진화하고 고객 경험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대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시장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현대차의 고향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라며 “오늘 한국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 내일 글로벌 시장의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해 AI와 SDV,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미래를 다른 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인재들과 함께 이곳에서 만들고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한국은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탄생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차세대 SDV 전략과 함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디 올 뉴 아반떼는 차세대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기반 차량 경험을 적용해 차량이 출고 이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장은 “지금까지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 완성되는 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의 취향과 사용 방식에 맞춰 계속 발전하는 플랫폼으로 바뀌게 된다"며 “출고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이 사용자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개방형 앱마켓과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추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는 차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차량을 직접 구성하는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차량 설정과 정보 검색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개인 맞춤형 인터페이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플레오스 커넥트는 출고 시점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사용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들과 함께 앱 생태계를 확대하고 차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차·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더 뉴 아반떼는 자동차의 본질인 정통 3박스 세단의 비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라며 “철이라는 소재의 강인함과 긴장감을 표현한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미래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닌 '평생 고객'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반떼는 한국에서는 아반떼, 해외에서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현대차의 핵심 엔트리 모델"이라며 “첫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최신 기술과 최고의 상품성을 제공해 현대차와 함께 시작하고 평생 함께하는 고객으로 이어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도 세단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많은 경쟁사들이 세단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시대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성을 갖춘 세단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오히려 경쟁사들이 빠져나간 시장에서 현대차의 기회가 커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소유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가격만이 아니라 차량의 잔존가치와 금융 프로그램, 서비스까지 포함한 전체 고객 경험"이라며 “현대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최고의 제품과 디자인, 서비스까지 모두 경험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판매 대수보다 고객 여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고객이 아반떼로 현대차를 처음 경험한 뒤 쏘나타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나아가 제네시스까지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생애주기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디 올 뉴 아반떼를 통해 차세대 SDV 기술과 AI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동시에, 차량 구매 이후에도 OTA 업데이트와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했다.


자동차를 한 번 구매하면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고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바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청사진이다.



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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