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청산 기로①] 온라인 ‘쏠림’ 가속…이마트·롯데마트도 ‘착잡’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1 17:30

마트업계, 홈플러스 청산돼도 반사이익 기대보다 ‘소비침체’ 우려 커
대형마트 구조적 변화 불가피…리모델링·신선식품 강화 등 ‘생존 경쟁’

홈플러스가 회생이냐 청산이냐 기로에 섰다. 점포 축소 등 자구 노력을 담은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최소 자금인 2000억원을 조달할 방법은 찾지 못한 상태다. 서울회생법원은 변경안을 최종 검토, 조만간 홈플러스의 운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직고용 노동자만 1만9000여명에 달하는 홈플러스가 당장 폐업할 수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전반에 불어올 '홈플러스 사태' 후폭풍을 진단해봤다. <편집자주>


자료사진. 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자료사진. 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문을 닫아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업계 중심축 자체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와중이라 폐점 점포 이용객들을 경쟁사가 흡수한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롯데마트는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등 '홈플러스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영업을 완전히 중단했던 지난 5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정 수준 매출 증가 효과를 누렸다. 문닫은 매장 인근에 있는 점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점포의 경우 특별한 판촉 행사 등이 없었음에도 20% 이상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마트·롯데마트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해당 수요를 자신들이 온전히 가져오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홈플러스로 가던 고객이 인근 이마트나 롯데마트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이나 다른 유통 채널로 분산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간접 고용 인원을 최대 10만명으로 보는데, 청산 시 이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지출은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유통 업체로 빠르게 옮겨가는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했다. 월별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읍면동 수준에서 집계해 분석한 결과다.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97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던 2018년(48조5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전체 유통시장 매출 대비 온라인 비중은 2023년 50%를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60%까지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기존 고객들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래잇 캠페인'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점포 리모델링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매장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이용객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제타'를 앞세워 온·오프라인 매장의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통큰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대형마트 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체브랜드(PB) 상품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회생한다 해도 대형마트 3사가 '생존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 산업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각사가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홈플러스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 중 하나"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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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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