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시민단체 70여개로 구성된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시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령산 유원지 사업은 난개발"이라며 사업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취임 일주일을 맞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황령산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첫 시험대에 올랐다.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와 전국케이블카건설중단 녹색전환연대는 7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장에게 황령산 개발사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다고 6일 밝혔다.
시민단체는 전 시장이 아직 황령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시장은 취임 첫날 “전임 시장이 하던 일을 전면 백지화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업계 간담회에서는 “돈이 되는 관광", “관광 인프라 구축", “단기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이 같은 발언이 황령산 케이블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황령산 개발사업은 이미 법원의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고등법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동의 없이 이뤄진 마하사 사찰림 강제수용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올해 2월 상고를 기각하면서 이 판결을 확정했다.
시민단체는 “대법원 판결로 사업의 법적 정당성은 사실상 무너졌다"며 “전 시장은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전면 재검토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회견에서는 대법원 판결로 무효가 된 마하사 사찰림 강제수용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특정 개발업체 특혜 의혹을 조사할 의사가 있는지 공개 질의할 예정이다. 규제를 피하려 사업을 단계별로 나눴다는 이른바 '쪼개기 개발' 논란과 산사태 위험, 생태계 훼손 우려가 제기된 환경영향평가를 재검토할 계획이 있는지도 답변을 요구한다.
시민단체는 “지난 4년 동안 같은 문제를 계속 제기했지만 전임 시정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며 “민선 9기는 사업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시민이 제기한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재수 시장은 취임 이후 아직 황령산 개발사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황령산을 둘러싼 법적·환경적 논란에 대해 시민에게 분명한 답을 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국케이블카건설중단 녹색전환연대와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 부산불교환경연대, 부산참여연대, 부산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한다. 전국케이블카건설중단 녹색전환연대에는 지리산케이블카반대산청주민대책위와 지리산사람들,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대전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 영남알프스케이블카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전국 케이블카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