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DC 전력난에 ‘디젤 발전기’ 대안으로…“이미 주전원 활용 시도 중”

박주성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8 13:16

AI發 글로벌 전력난에 ‘비상용’ 디젤엔진까지 활용
가스터빈 수급 불안에 선박엔진 등 대안 모색 활발
‘전력 병목’ 수혜에 엔진·발전기 등 회전기기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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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애쉬번의 디지털 리얼티 데이터 센터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AIDC) 증설 경쟁에 따른 전력난 심화로 가스 터빈에 이어 대형 디젤(경유) 발전기까지 주전력원으로 활용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망 연결과 가스 터빈 납기의 지연으로 AIDC의 전력 병목 우려가 커지자, 그간 비상용 전력원으로 사용됐던 대형 디젤 발전기를 주전원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AIDC발(發) 전력 수요가 회전기기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IDC 확보 경쟁이 격화하는 북미권에선 올해 들어 디젤 발전기를 주전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디젤 엔진과 육상용 발전기 세트를 다수 도입해 AIDC 부지 내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통상 디젤 발전기는 AIDC 환경에서 화재 위험과 주기적 연료 교체, 매연 발생 등의 단점이 뚜렷해 그간 주전원보다는 비상용 전원으로 사용돼왔다.



문제는 AIDC 증설 경쟁 격화에 따른 전력망 접속 지연과 가스 터빈 수급 불균형이다.


AIDC 자체는 완공까지 1~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력망을 AIDC까지 연결하는 데에는 5~10년까지 걸려 AIDC 생태계의 병목 우려가 커졌다. 최근 가스 터빈이 글로벌 AIDC의 전력 병목을 해소할 '오프 그리드(계통 독립형)' 전원으로써 주목도가 높아진 것 역시 이러한 맥락이다.



다만 가스 터빈 역시 최근 폭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며 글로벌 AIDC 생태계에선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멜리어스에 따르면, 가스 터빈 한 대 값은 지난 3년간 300% 수준으로 폭증하며 최근 2억5000만달러(3800억원)까지 치솟았다. 수요 급증세에 가격 뿐만 아니라 수급 불균형도 확대돼 현재 가스 터빈의 납기 기간은 3~5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AIDC의 전력 병목을 우려하는 생태계의 수요가 가스 터빈을 넘어 디젤 엔진(발전기)까지 확장된 것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육상용 발전기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일렉트릭이 이러한 흐름에 올라탔다. 주 전원으로써 글로벌 디젤 발전기 수요가 확대되며 디젤 엔진과 한 세트로 구성되는 육상용 발전기 등 회전기기 사업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대략 올해 초부터 AIDC에서 디젤 엔진에 붙어 전기를 생산하는 육상용 발전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고, 실제 센터에서 디젤 발전기가 주전원으로 활용되는 추세도 엿보인다"며 “올해 1분기 매출에 이런 흐름이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발표자료를 보면, 회사의 당기 회전기기 매출은 1848억원으로 전년 동기(1668억원)와 직전분기(1325억원) 매출 대비 10.8%·39.5% 성장하며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6일 회전기기를 비롯한 전력변압기와 배전기기 등 주요 제품군의 수주 확대 전망을 반영해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51억8500만달러(7조8000억원)로 종전 대비 22.8% 상향했는데, 이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확대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AIDC발 전력난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수주 기회가 회전기기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전력난을 맞은 AIDC 생태계의 전력원 확보 경쟁에 따라 4행정 중속엔진 등 선박·육상용 엔진과 발전기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당장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20메가와트(MW)급 발전용 4행정 중속엔진 '힘센엔진' 기반의 6271억원 규모 데이터센터향(向)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밖에 한화엔진은 이르면 내달 완공을 목표로 900MW에 달하는 규모의 4행정 중속엔진 전용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는 연간 174~180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해당 공장은 당초 선박용 엔진 생산을 위해 구축됐으나, 업계 안팎에선 AIDC 발전 엔진 수요 확대에 따라 물량 전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DC의 가동을 위해선 안적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현재 가스 터빈이나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장기간 전력 병목이 불가피하다"며 “선박용 엔진이나 육상용 디젤 엔진 등의 주전원 활용 방안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모색되고 있는 만큼 회전기기 수요 증가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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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주성 기자 입니다. 산업부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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