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용인클러스터 첫 팹 2029년 가동 목표
올해 하반기 부지 조성, 내년 착공…1~2년 단축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용인클러스터 첫 번째 팹(공장) 가동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2년 앞당겨진 2029년으로 추진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생산능력 확충이 시급해진 데다, 정부도 용인 국가산단 조성 기간 단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부지 조성부터 전력·용수 공급까지 전체 일정이 함께 빨라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에 들어설 총 6기 반도체 생산공장 중 첫 번째 팹의 가동 목표를 2029년으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거론돼 온 2030~2031년보다 1~2년 빨라진 시점이다. 이는 정부의 용인 국가산단 조기 조성 기조에 맞춰 전체 사업 일정을 앞당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일정 조정은 지난 6일 대통령 주재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팹이 2029년 가동에 들어가려면 부지 조성 공사가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시작되고, 내년 중 팹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통상 최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 2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부지 조성과 토지·지장물 보상, 수용 재결,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공급 일정 역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무리 부지 조성과 팹 착공을 서두르더라도, 정작 팹을 돌릴 전기와 물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2029년 가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3기가와트(GW)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조기 착공이 관건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후 6GW 규모 전력을 끌어올 호남-용인 송전선로(2단계)와 단계별 용수 공급(3단계)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용인 1기 팹의 2029년 가동도 완성될 수 있다.
용인 팹 가동 시점이 앞당겨지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등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확인된 반도체 시장 성장세는 2분기와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80% 성장한 350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로 하여금 생산능력 확충 시점을 서두르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조성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메가프로젝트 발표에서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2030조원, 호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마지막 팹 기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도 당초 2047년에서 2040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함께 제시했다.
첫 팹 가동이 앞당겨지면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현재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65만 장 수준으로, 내년 월 72만 장, 2028년에는 월 77만 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용인 1기 팹이 가동에 들어가면 전체 생산능력이 월 100만 장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생산능력 확충과 맞물려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조성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주요 소부장 기업들은 이미 용인 거점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AI발 메모리 수요를 얼마나 빨리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팹 가동 시점을 앞당기면 그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소부장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고 후속 사업 일정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