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건기식 이어 새 성장동력으로 기능성 화장품 주목
‘원조’ 동국제약에 동화약품·동아제약·한미약품·광동제약 ‘참전’
약국 내 전용공간 설치, 올리브영·다이소 경쟁적 입점 ‘장외대결’
▲다이소 매대에 진열된 동화약품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후시덤' 제품들. 사진=백솔미 기자
최근 제약사들의 시선이 뷰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살린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특히 제약사 전통 유통채널인 약국 내에 일반의약품을 배제한 뷰티 단독매대를 설치하거나,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및 국내 최대 헬스&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진출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최근 전국 200여개 약국에 뷰티 카테고리 특화존 '파마시 뷰티 솔루션'을 신설했다.
이 뷰티 전용 매대에는 지난 3월 동국제약이 론칭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루온셀'을 비롯해 마데카크림 주성분을 활용한 더마 리페어 브랜드 '마데카 파마시아', 탈모 완화 기능성 샴푸 브랜드 '팜페신' 등의 제품이 진열됐다.
이 매대는 약국 내에 설치돼 있음에도 일반의약품을 배제하고 피부탄력·미백·각질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 등 드러그스토어나 온라인을 통한 구매에 익숙하지 않은 5060세대 화장품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더마코스메틱 진출 1세대 제약사로 불리는 동국제약은 2015년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마데카크림을 앞세운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후 저자극 데일리 스킨케어 브랜드 '마데카21'도 론칭해 센텔리안24는 홈쇼핑과 올리브영 등을 중심으로, 마데카21은 다이소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국제약을 더마코스메틱 대표주자로 만들어 준 마데카크림은 동국제약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을 활용해 개발한 기능성 화장품이다.
마데카솔과 함께 '양대 국민연고'로 불리는 '후시딘'의 개발사 동화약품도 후시딘 성분을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후시덤'을 다이소에 선보여 '연고 대결'에 이어 '화장품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다이소 전용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선보인 후시덤은 후시딘의 유효성분인 '푸시디움 코키네움'과 유래가 같은 자체 특허성분 '후시덤-P'(푸시디움 코키네움 발효 추출 여과물에 판테놀을 배합한 성분)를 적용해 후시딘의 개발 노하우를 화장품에 접목했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민감성 피부를 겨냥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올리브영에서 성장시킨 뒤 다이소 전용으로도 론칭해 더마코스메틱 사업을 확대했다. 종근당건강은 콜라겐과 리포좀 비타민C 성분 중심의 '클리덤'을 다이소에서, 대웅제약은 자체 EGF 기술을 적용한 '이지듀'를 올리브영에서 육성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성장하면서 그동안 천연물 기반 의약품과 식음료 사업에 주력하던 광동제약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광동제약은 최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론티아(Cellontia)'를 론칭하고 '유로리틴 리프팅 앰플' 등 피부개선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셀론티아는 석류 등 붉은 과일의 폴리페놀 성분이 장내 미생물을 통해 전환된 대사산물인 '유로리틴A'를 핵심성분으로 하는 제품들을 선보인다. 이 물질은 세포의 자가청소 기능과 관련된 물질로, 광동제약은 세포 단위까지 미세한 수준의 피부관리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특허 출원된 독자 원료 'H-EGTI'를 기반으로 성분 배합에 초점을 맞춘 '아데시' 브랜드로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었고, 유한양행은 60년간 축적한 비타민 연구 노하우를 담아 '비타 엑소좀(VITA EXOSOME) 8000'을 핵심 성분으로 내세우는 '더이유' 브랜드를 선보였다.
업계는 제약사들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정체 상태인 건기식 사업 대신 K-뷰티 열풍으로 급성장중인 화장품 사업을 새 캐시카우로 삼아 올해 하반기 본격 시행되는 제네릭(복제약) 약가인하에 대처해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도 분석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 제약사들이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개발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내세워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