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도 사이드카·서킷 브레이커…역대 7번째 하락률
SK하이닉스, ADR 흥행에도 본주는 15% 급락…역대급 하락
증권가 “ADR 상장 이벤트 소멸 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국내 증시는 '검은 월요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역대 7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둘 다 역대급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과도한 만큼 주 후반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를 전후로 반등 가능성도 나온다.
'검은 월요일' 코스피, 8%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5%(669.01포인트) 하락한 6806.9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3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 4일(-12.06%)과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와 반도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겹친 6월 23일(-9.99%)에 이은 기록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4분가량 상승 반전한 것을 제외하면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10시 34분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오후 1시 28분경에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했다. 올해에만 7번째 서킷 브레이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3조882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850억원, 2조219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10.70%), 삼성전자우(-8.96%), 삼성전기(-18.62%), 현대차(-2.95%), 삼성물산(-7.79%)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KB금융(+0.98%)과 하나금융지주(+3.19%), KT&G(+0.46%) 등은 상승했다. 급락장에서 배당 성향이 부각되며 배당주로 분류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ADR 흥행에도 15% 급락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미국예탁증서(ADR) 흥행에도 코스피에서 급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37%(33만5000원) 하락한 184만5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2년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지분가치를 반영하는 SK스퀘어(-17.60%)와 SK(-11.26%)도 급락했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공모가(149달러)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ADR이 상승했다고 곧바로 국내에 상장된 본주에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차, 환전, 제도 등의 제약으로 본주와 ADR 간 차익 거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ADR 상승에 따른 본주 수혜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낙폭이 전례 없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연구원은 “여기에 상장 이벤트를 앞두고 기대감이 본주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매물 출회 속 국내 증권사의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으로 주가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대가 현실화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난 가운데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반도체주의 낙폭이 커진 배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반대매매도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10일 반대매매 금액은 816억원이다. 9일에는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1421억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본주 주가 상승기에도 하락기에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레버리지 ETF 뿐만 아니라 신용과 미수거래 잔고도 증가한 상황으로 반대매매 물량까지 더해져 이날 반도체주 주가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이익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올해 299조원, 내년 449조원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 상승 가능성과 장기공급계약(LTA)에 기반한 높은 이익 가시성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SK하이닉스 급락은 현재까지 반도체 업황이나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라기보다, ADR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 소멸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며 “현재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접근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38.07포인트) 하락한 799.36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13억원, 173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878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503.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