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죽쑤는데…애플 ‘나홀로 승승장구’ 비결은?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29 13:29

장중 시총 5조달러 첫 돌파
주가 올들어 25% 상승…M7 중 1위
AI 투자 경쟁 비켜가며 재무 건전성 재평가

USA-STOCKS/APPLE-NVIDIA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애플 주가만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342.89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5조360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0.94% 오른 34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가총액도 5조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약 4조7700억달러)를 웃돌며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상승률은 5.68%에 그쳤고, 알파벳(6.62%)과 아마존(0.02%)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테슬라는 약 31% 급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18.67%)와 메타플랫폼(-10.1%)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M7 가운데 유독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과 MS,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지출은 올해에만 724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9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애플은 AI 투자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새롭게 개편한 음성비서 '시리'를 구현하는 과정에서도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절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자제품 가격 전반이 오르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에도 애플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은 인상했지만 아이폰 가격은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자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에 나서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월 구독료를 내고 자사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12개월 또는 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24개월 또는 36개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아이폰 17.99달러,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11.99달러, 맥은 2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용 기간이 끝나면 최신 기기로 교체하거나 잔금을 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기를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판잔 채터지 포레스터 부사장은 “애플은 AI 투자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결국 승패는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아니라 고객 경험이 결정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리스 프로그램 역시 영리한 전략"이라며 “아이폰 가격 자체를 낮춘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을 일시불 결제에서 예측 가능한 월 납부금으로 바꿔 구매 심리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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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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