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710조 ‘AI 머니’ 온다…네이버 1GW 팩토리 탄력받나

김나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11 15:42

글로벌 금융사 6곳과 5000억달러 자본 조달
브룩필드 접점…네이버 AI 팩토리 기회 확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7월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네이버

엔비디아가 글로벌 금융사 6곳과 손잡고 5000억달러(710조원) 이상의 자본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끌어들이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AI 컴퓨팅을 장기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 자산으로 만들어 AI 팩토리 구축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의 AI 팩토리 자금 파트너인 브룩필드도 이번 파트너십에 참여한다.


네이버가 브룩필드와 추진하는 9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과는 별개의 건이지만, AI 인프라에 글로벌 금융자본이 몰리는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에도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엔비디아. 5000억달러 'AI 머니' 푼다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글로벌 금융사 6곳과 AI 컴퓨팅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엔비디아와 이들 금융사는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컴퓨팅과 풀스택 AI 인프라를 금융시장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고 엔비디아 고객을 위한 대규모 전용 자금 풀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는 GPU를 비롯해 서버와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 등에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을 장기간 사용량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 자산으로 금융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초기 비용을 기술기업의 자체 자금만으로 부담하는 대신 장기 금융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에서는 컴퓨팅이 곧 매출이다. 생산적이고 투자 가능한 새로운 종류의 인프라인 AI 팩토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다. 엔비디아는 개별 금융사의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금융 조건, 자금 집행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 브룩필드로 연결된 네이버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제공)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엔비디아가 이번에 손잡은 6개 금융사 가운데 브룩필드는 이미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에 자금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지난달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브룩필드와는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3사가 지난달 발표한 사업 계획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를 조달하는 자본 파트너 역할을 맡고 엔비디아는 10억달러를 투자한다. 네이버도 나머지 자금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총 100억달러 규모의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네이버의 AI 팩토리와 엔비디아가 이번에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 금융 플랫폼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외부 자본을 결합한다는 점에서는 구조적 공통점이 있다. 다만 두 자금 조달 자체가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5000억달러 규모 금융 플랫폼과 네이버·브룩필드가 추진하는 최대 9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은 별개의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룩필드도 엔비디아의 이번 금융 플랫폼 발표에서 AI 컴퓨팅을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AI 컴퓨팅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컴퓨팅은 빠르게 필수적인 인프라 계층이자 브룩필드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 1GW로 커지는 AI 팩토리


네이버는 AI 팩토리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달 세종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구축하는 엔비디아 DSX 기반 AI 팩토리 규모를 당초 55MW(메가와트)에서 2028년 200M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거점을 포함한 기가와트(GW)급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AI 팩토리는 GPU 서버와 네트워크, 냉각·전력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에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대규모 AI 연산을 제공하는 인프라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이 AI 모델과 서비스 생산에 직접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를 'AI 팩토리'로 부르고 있다.


네이버는 단순히 GPU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AI 모델·서비스를 결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을 내고 이후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설계·운영과 GPU 클러스터링, 클라우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등을 AI 팩토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3사는 지난달 공동 발표에서 해당 인프라를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들이 차세대 모델과 AI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금융사들과 5000억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업계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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