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681건…4월 정점 대비 47.5% 감소·전월보다 11.7% 줄어
강남3구·용산 신청 비중 11.6%로 하락…강북·서남권 실수요는 상대적 강세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 211건 그쳐…전체의 4.5%
신청가격은 1.41% 상승…강남 0.38% vs 서남권 2.29%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이 발표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의 신청 건수가 한 달 새 20% 넘게 줄면서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북·서남권에서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4681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지난 4월 8911건보다 47.5% 감소한 수치다. 전월인 6월 5304건과 비교해서도 11.7% 줄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지난 4월 8911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월 6021건, 6월 5304건, 7월 4681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평균 신청 건수 역시 7월 212.8건으로 6월 252.6건보다 15.8% 줄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4~5월에 이른바 '막차 거래'가 집중된 뒤 매물이 줄어든 데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 세제개편안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5만3114건이다. 이 가운데 5만1698건이 처리돼 처리율은 97.3%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자치구별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현황과 권역별 신청가격 변동률. 7월 서울 전체 토허 신청은 4681건으로 집계됐으며,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1.41% 상승했다. 강남3구·용산구는 0.38% 상승에 그친 반면 서남권은 2.29%, 강북권은 1.78% 올랐다. 자료=서울시
권역별로 보면 강남3구와 용산구의 거래 위축이 가장 뚜렷했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7월 토허 신청은 542건으로 6월 691건보다 21.6% 감소했다. 전체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0%에서 11.6%로 1.4%포인트 줄었다.
한강벨트 7개구는 1168건에서 1033건으로 11.6% 감소했고, 강북권 10개구는 2450건에서 2185건으로 10.8% 줄었다. 서남권 4개구도 995건에서 921건으로 7.4% 감소했다.
모든 권역에서 신청 건수는 줄었지만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강북권과 서남권의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전체 신청 가운데 강북권 비중은 6월 46.2%에서 7월 46.7%로 상승했고, 서남권도 18.8%에서 19.7%로 높아졌다. 한강벨트는 22.0%에서 22.1%로 소폭 늘었다.
서울시는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용산구에서는 대출규제와 세제개편을 앞둔 관망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강북·서남권에서는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6억원 안팎의 아파트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무주택 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이어진 데다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일부 임차수요의 매매 전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6~7월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 변동률. 서울 전체 신청가격 상승률은 6월 2.67%에서 7월 1.41%로 둔화됐다. 7월 기준 강남3구·용산구는 0.38%, 한강벨트 7개구는 0.63% 상승한 반면 강북권은 1.78%, 서남권은 2.29% 올랐다. 자료=서울시
세입자가 있는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도 감소했다.
7월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211건으로 전체 토허 신청의 4.5%를 차지했다. 6월 276건보다 23.6% 감소했다. 전체 신청 대비 비중 역시 5.2%에서 4.5%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10개구가 9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강벨트 7개구가 53건, 강남3구·용산구와 서남권 4개구가 각각 31건이었다.
서울시는 정부가 지난 5월 29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 있는 주택의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을 확대했지만 현재까지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거래 신청은 줄었지만 신청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크게 둔화됐다.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은 7월 전월 대비 1.41% 상승했다. 6월 상승률 2.67%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형성됐던 일시적인 거래 영향이 대부분 해소된 데다 대출규제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일평균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 추이. 토허 신청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5월 첫째 주 634.2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며 7월 넷째 주 163.4건까지 줄었다. 자료=서울시
지역별 가격 흐름은 차이가 컸다.
강남3구·용산구의 7월 신청가격 상승률은 0.38%에 그쳤다. 6월 3.09%에서 크게 낮아졌다. 한강벨트 7개구도 6월 1.89%에서 7월 0.63%로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강북권 10개구는 1.78%, 서남권 4개구는 2.29%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서남권은 서울 전체 상승률 1.41%를 크게 웃돌며 네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비강남권 가격 상승세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권역별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현황. 7월 신청 건수는 4681건으로 전월 5304건보다 11.7%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용산구는 691건에서 542건으로 21.6% 줄어 전체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11.6%로 낮아졌다. 자료=서울시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향후 거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정부 세제개편안에는 고가·비거주·다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 조정과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완화 등이 담겼다. 제도가 입법을 거쳐 시행되면 일부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의 매물 출회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번 7월 토허 신청 통계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에 형성된 거래인 만큼 실제 정책 효과는 8월 이후 신청 동향에서 본격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제개편안의 국회 논의와 시행 과정,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8월 이후 토허 신청·처리 건수와 신청가격, 권역별 동향,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 토허 신청은 4월 정점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가격 상승률 역시 둔화됐다"며 “다만 강북·서남권에서는 실수요 중심의 거래와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권역별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