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토록 아름다운 패밀리카라니…제네시스 GV90 만나보니

박서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0 12:00

‘GV90 디자인 프리뷰’서 실차 첫 공개 나서
앞뒤 마주보는 코치도어로 ‘럭셔리 라운지’
달항아리의 여백·곡선 담아낸 5285㎜ 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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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제네시스 수지 전시관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V90. 사진=박서현 기자

단순히 '패밀리카'라고 말할 수 없다. 가족을 태우기에 충분히 넓은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문을 열고 들여다본 실내는 자동차보다는 고급 라운지에 가까웠다. 푸른빛을 머금은 차체는 조명을 받을 때마다 색이 미묘하게 달라졌고, 실내에는 가죽과 금속, 직물 느낌의 소재가 층층이 어우러졌다. 지난 18일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인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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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전면부. 사진=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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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의 좌측면부. 사진=박서현 기자

◇ 달항아리에서 찾은 초대형 SUV의 새로운 비례


첫인상은 '크다'보다 '매끈하다'에 가깝다. 전장 5285㎜, 전폭 2030㎜, 축거 3245㎜에 달하는 차체지만 각진 선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았다. 긴 후드와 넓은 차체, 풍성하게 부풀린 펜더가 웅장한 비례를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매끈한 덩어리처럼 보였다. 24인치 대형 휠도 한몸처럼 자연스럽게 차체와 어우러졌다. 초대형 SUV다운 존재감은 압도적이지만, 부드러운 곡면이 이어지는 차체에서는 위압감보다 유려함이 먼저 느껴졌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 건 외장 색상이다. 푸른빛과 은빛이 섞인 듯한 색감은 단순한 파란색과는 달랐다. 전시장 조명이 차체에 닿자 보닛과 펜더의 곡면마다 색의 농도가 달라졌다. 차가운 금속성 느낌에 은은한 보랏빛이 겹쳐졌다. 반짝이는 밤하늘이나 우주를 연상시키는 색감이었다.


제네시스는 GV90에 총 16종의 외장 색상을 마련했다. 소노란 네이비·코모 블루·카프리 블루 등 푸른 계열을 비롯해 세이셸 베이지, 바에나 그린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녹여냈다. 남택성 제네시스 CMF 팀장은 외장 컬러의 방향을 “빛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색채"라고 설명했다.



차체 디자인의 출발점은 한국의 달항아리다. 제네시스는 달항아리가 가진 둥근 곡선과 여백의 미에서 영감을 받아 장식을 덜어내고 차체의 비례와 실루엣을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제네시스 양산 모델 최초로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양쪽으로 날개처럼 펼쳐진 두 줄의 램프는 차체와 경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컷리스' 공법으로 마감해 전면 전체가 하나의 면처럼 이어진다.


과하지 않다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큰 차체와 웅장한 전면부를 갖췄지만 어느 한 부분도 튀지 않았다. 덜어낼 것을 덜어내고 남은 형태와 비례를 정교하게 다듬은 덕분이다. 허정택 제네시스 외장 프로덕트 디자인 팀장은 “달항아리처럼 본질적인 형태, 즉 차량의 실루엣이 하나의 인상으로 남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측면에서는 긴 후드와 휠베이스가 안정적인 비례감을 만든다. 뒤로 갈수록 풍성해지는 차체 볼륨은 초대형 SUV다운 웅장함을 더한다. 반면 후면으로 갈수록 디자인은 오히려 담백해진다. 덜어낼 것을 덜어낸 뒤 남은 형태와 비례만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리어 스포일러를 없애고 불필요한 선을 덜어내면서 차체의 둥글고 매끈한 곡면을 그대로 살렸다. 가까이서 보면 분명 입체적인 볼륨인데도 한 발짝 물러서면 여러 면이 나뉘기보다 하나의 실루엣처럼 보인다. 후면을 가로지르는 두 줄의 리어 램프도 차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매끈한 인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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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의 1열 실내 모습. 사진=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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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의 B필러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개방된 모습. 사진=박서현 기자

◇ 활짝 마주 열린 문, 라운지가 된 실내


무엇보다 차 문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진가를 알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V90 네오룬에는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 방식의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적용됐다. 실제로 네 개의 문을 모두 열자 마치 옷장 문을 양쪽으로 활짝 열어놓은 듯 차량의 옆면이 통째로 열린 모습이 됐다. B필러(자동차의 중간 기둥)가 사라지면서 차체 측면이 시원하게 열렸다.


활짝 열린 문 너머로 드러난 실내는 작은 비즈니스 미팅룸 같기도, 단란한 가족 거실 같기도 했다. 가장 적절한 표현을 꼽으라면 역시 '럭셔리 라운지'에 가까웠다. 대시보드와 도어 상단은 따뜻한 브라운 계열로 마감했고, 도어 안쪽에는 촘촘한 패턴의 소재를 적용했다. 여기에 보랏빛 앰비언트 조명이 은은하게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SUV 실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내 곳곳에 서로 다른 소재와 색을 조합한 방식도 눈에 띄었다. 제네시스는 천연 우드와 리얼 스톤, 울 캐시미어 등 실제 소재를 가니시(내장 장식)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프트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도 적용했다. 실내 색상 역시 GV90과 GV90 네오룬 각각 5가지 조합으로 구성했다. 중앙의 크리스털 스피어 통합 컨트롤러도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지며 기능 버튼이라기보다 실내를 구성하는 하나의 오브제처럼 느껴졌다.


오재호 제네시스 내장 프로덕트 디자인 팀장은 GV90의 실내 디자인 목표를 “럭셔리 라운지 같은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트, 콘솔, 스티어링 기능, 조작계 등이 따로따로 보이기보다는 하나의 공간에 가구를 적절하게 배치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연결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기능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GV90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동 버튼을 없앤 신규 전원 체계가 적용됐다. 도어 핸들을 당기면 차량 전원이 켜지고, 탑승 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변속하면 바로 주행할 수 있다. 센터 OLED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23.6인치로 사용하다 정차하면 90㎜ 올라오며 24.6인치까지 확장된다.


트렁크를 열었을 때도 비슷한 인상이 이어졌다. 적재공간 역시 검은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SUV 트렁크와 달리 따뜻한 베이지·브라운 계열의 소재감이 이어졌다. 트렁크 바닥부터 좌우 벽면, 2열 뒤쪽까지 마감의 분위기가 연결되면서 적재공간마저 실내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GV90은 디자인과 도어 구성에 따라 일반 GV90과 GV90 네오룬 두 가지로 운영된다. 일반 GV90은 스윙 도어와 프레임 플러시 타입 도어 유리를 적용해 보다 매끈하고 정제된 측면 디자인을 구현했다. 네오룬은 앞·뒤 도어가 마주 보며 열리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와 24인치 휠,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B필러·하단 몰딩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여기에 네오룬의 최상위 한정판인 '퍼스트 에디션'은 투톤 외장과 외장 색상을 포인트로 적용한 24인치 단조 휠, 울 캐시미어 가니시 등을 더했다.


GV90의 국내 출시일과 세부 트림별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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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서현 기자 입니다. 산업부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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