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민석, ‘경선 선출’ 약속 뒤집고 전용기 지명
대학생위원장·청년위원장 거쳐 최고위원 ‘싹쓸이’
절차 논란까지 겹쳐 친청계 “약속 지켜야” 반발
민주당 청년 지지율 위기인데…현실 인식 논란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최고위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정부 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년 최고위원으로 재선의 전용기 의원을 지명하면서 민주당의 '청년 정치'가 도마에 올랐다. 전 의원은 34세로 청년 연령대에 해당하지만, 이미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과 전국청년위원장을 거쳐 재선 의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청년 정치인을 발굴해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 진입시키겠다는 취지의 자리에, 이미 주요 경력을 쌓은 정치인을 다시 앉히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21일 강릉시청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용기 의원(경기 화성정)을 청년 몫 최고위원, 권미경 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노조연맹 위원장을 노동 몫 최고위원으로 각각 지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 경선 선출' 약속을 깼다는 점을 이유로 표결에 불참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김 대표는 “다음 전당대회 때는 청년 선출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진화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 청년 정치와 관련한 주요 경력을 쌓았다. 경기도 청년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국민주권선대위 미래세대공동본부장과 조직특보를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과 전국청년위원장을 거쳐 국민소통위원장을 지냈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재선 의원이 됐다. 민주당 내에서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맡을 수 있는 주요 당직과 정치적 경로를 상당 부분 휩쓴 인물이 다시 청년 몫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은 잇따랐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지명직만큼은 원외 신진 청년 인사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 안팎에 형성돼 있었다는 전언이다.
당초 정민철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비롯해 신인규 변호사,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김규현 변호사 등 원외 청년 인사들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기득권에 밀리는 쓴맛을 봤다.
국민의힘의 경우 청년 최고위원을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와 초선인 우재준 의원간 선거를 통해 우 의원을 선출한 바 있다.
민주당은 현재 2030 세대 민심에서 고전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3~14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7.9%였는데 18~29세 연령대에서 32.5%, 30대에서 38.7%로 비교적 낮았다. 국민의힘은 전체 지지도가 33.1%이며 18~29세 45.9%, 30대에서 33.2로 비교적 높았다.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 전반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이 다가올 총선의 중요 과제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두는 취지가 청년층의 목소리를 지도부에 반영하려는 것이라면, 참신함과 실제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에서 청년 몫으로 주어지는 자리를 두루 거친 인물에게 또다시 청년 최고위원 타이틀을 얹어주는 것이 청년 정치인 육성인지, 특정 인물의 청년 경력 연장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 대상 응답률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