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분의 1그램을 잡아낸다…마사회 도핑검사소, 국제숙련도시험 30년 연속 합격

송민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4 15:49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회(AORC)가 주관하는 국제숙련도시험에서 30년 연속 100% 합격을 달성했다.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회(AORC)가 주관하는 국제숙련도시험에서 30년 연속 100% 합격을 달성했다.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회(AORC) 주관 국제숙련도시험에서 30년 연속 100% 합격을 기록했다. 1997년 첫 참가 이후 한 번도 만점을 놓치지 않았고, 1조분의 1그램 단위를 다루는 모발 분석 시험도 2년 연속 통과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회(AORC)가 주관하는 국제숙련도시험에서 30년 연속 100% 합격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1997년 첫 참가 이후 한 번도 만점을 놓치지 않았다.


경마 경주가 끝나면 순위만 확인하는 게 아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말의 몸속에 경기력을 부당하게 높이는 약물이 없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경주마 도핑검사다.



국제숙련도시험은 세계 각국 도핑검사기관이 치르는 '국제 실기시험'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시료를 받아 어떤 약물이 들어 있는지 찾아내 결과를 낸다. 난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검사 대상 약물이 늘어나는 데다 찾아내야 하는 양도 계속 줄어든다. 최근 시험에서는 혈액·소변 속 약물을 0.1ng/mL, 약 100억분의 1그램 수준에서 검출해야 하는 경우도 나왔다.


더 까다로운 분야는 모발이다. 도핑검사소는 최근 신설된 말 모발 분석 시험에 2025년 처음 도전해 합격했고 올해도 통과했다. 2년 연속이다. 모발은 혈액·소변과 달리 단단한 고체 조직이라 약물을 꺼내고 방해 성분을 제거하는 전처리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다루는 단위가 pg/mg, 1조분의 1그램이다. 시료 준비 과정에서 약물이 조금만 손실돼도 결과가 달라진다. 좋은 장비만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이유다.


도핑검사는 앞으로 더 어려워진다. 지금까지는 알려진 약물을 찾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정상적인 말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신호를 찾는 방식이 중요해진다. 단백질과 유전자 수준의 조작을 이용한 도핑도 새 과제다. 검사소에는 현재 AORC 회원 4명이 활동하며 국제학회 참가와 해외 연수로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유준동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장은 “30년 연속 합격은 특정 장비나 한두 명의 연구자가 만든 성과가 아니라 여러 세대의 연구진이 분석기술과 품질관리 체계를 발전시켜 온 결과"라며 “지능화하는 도핑기법에 대응할 새로운 검사기술을 적시에 확보해 한국경마의 공정성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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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민규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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