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교국 한계 극복한 첫 민간 협력…비행 거리 17해리 단축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제안한 신규 직항로(Direct Route) 구축안이 대만 항공정보간행물(AIP)에 정식 등재됐다. 사진=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정부 간 공식 외교 채널이 없는 대만 공역에 우리나라 민간 조종사들이 주도해 뚫은 새로운 직선 하늘길이 열린다. 이를 통해 항공업계는 연간 30억 원 이상의 운항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협회가 제안한 대만 공역 내 신규 직항로(Direct Route) 구축안이 대만 항공정보간행물(AIP)에 정식 등재돼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신규 항로 개설로 야간시간대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겪던 대만 공역 내 우회 비행의 불편이 해소된다. 기존 항로 대비 비행거리는 17해리(NM) 짧아지고 1편당 비행 시간은 2~4분, 운항 비용은 300~600달러 줄어든다.
연간 전체 항공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1억 원(국적사 24억5000만 원)의 비용 절감과 5300톤 규모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비수교 지역이라는 외교적 제약을 민간 단체인 조종사협회가 주도한 실무 협력으로 돌파한 국내 첫 사례다. 앞서 협회는 지난 2월 한·대만 항공교통 관계자가 참석한 워크숍(NAATMC)을 열고 대만 측에 직항로를 공식 제안했다. 이후 두 달여 간의 데이터 분석과 실무 협의를 이끌며 대만 항공 당국의 실제 항로 개편을 성사시켰다.
조종사협회 관계자는 “정치·외교적 제약을 넘어 민간 조종사와 관제사들이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뭉쳐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동북아 항공 교통 현안을 해결하는 민간 국제협력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