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 2110만원 줄어
대출 규제 여파, 2024년 4분기 이후 ‘최저’
40대 감소폭 3537만원으로 가장 커
20대 주담대는 역대 최대
▲2분기 차주당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평균 2억829만원으로 석 달 전보다 2110만원 줄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대출 문턱이 높아진 여파로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시장의 신규 자금 공급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차주가 새로 받은 금액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수치로 확인됐다. 반면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의 평균 부채 잔액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보면 2분기 차주 1명당 평균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3414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128만원 감소한 것으로, 2023년 1분기 3344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차주당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평균 2억829만원으로 석 달 전보다 2110만원 줄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신규 취급액 자체도 2024년 4분기 2억648만원 이후 가장 적었다. 은행권에서는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342만원 늘었지만 비은행권에서는 1439만원 감소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취급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감소폭이 3537만원으로 가장 컸다. 30대도 2632만원 줄었으며 50대와 60대 역시 각각 1281만원, 1069만원 감소했다. 반대로 20대는 유일하게 신규 주담대 취급액이 392만원 늘었다. 이들의 평균 신규 주담대는 2억3217만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분기 30대 비중은 43.7%로 1분기 41.4%에서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40대 24.5%, 50대 15.9%, 60대 이상 9.9%, 20대 6.0%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수도권 차주의 평균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전 분기보다 4397만원 줄었다. 강원·제주권도 2108만원 감소했고 동남권과 충청권 역시 각각 942만원, 508만원 줄었다. 반면 호남권은 1113만원, 대경권은 100만원 증가했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금융권 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대출을 갖고 있던 차주가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기존 대출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취급되는 금액 자체가 감소한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다만 수도권 주택 거래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 새롭게 대출시장에 진입한 차주들의 경우 신규 대출액이 오히려 소폭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0대의 신규 주담대 증가 역시 무주택자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민 팀장은 앞으로의 흐름에 대해서는 8·13 대책 이후 가계대출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3분기 신규 취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수도권 주택시장 움직임과 추가 정책, 주식 투자자금 수요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것과 달리 기존 차주들이 보유한 대출 규모는 증가했다. 2분기 차주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9790만원으로 1분기보다 50만원 늘었다. 주담대 평균 잔액은 증가폭이 더 컸다. 차주당 평균 주담대 잔액은 1억6193만원으로 석 달 전보다 187만원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모두 평균 잔액이 분기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이다.
특히 젊은 층의 주담대 잔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대의 평균 주담대 잔액은 575만원, 30대는 409만원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182만원, 강원·제주권이 166만원, 수도권이 158만원 증가했다.
평균 잔액 규모는 30대가 2억3419만원으로 가장 컸다. 20대도 2억394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40대는 1억8586만원으로 집계됐다. 20대 차주의 평균 주담대 잔액이 2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