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비율 11%·부하 94.6GW…7일 다음으로 높아
더위에 전력수요 확대 영향…태양광 발전↓ 영향도
높은 기온과 흐린 날씨 예보에 예비율 관리 ‘촉각’
▲절기상 처서(處暑)인 23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전력공급 예비율이 한때 11%까지 떨어지고 기존 전력 수요 예측치도 상회했다. 이번주 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남부지방에서 흐린 날씨가 예보돼 전력 당국이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26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전력예비율이 오후 5시 50분경 및 오후 6시 30분~오후 7시경 11%까지 낮아졌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던 지난 7일 9%까지 내려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력 부하도 최대 94.6기가와트(GW)까지 걸려 이달 6~7일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공급예비력도 한때 10GW를 하회하기도 했다. 예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단계로 들어간다. 경보는 △준비 : 5.5GW 미만~4.5GW 이상 △관심 : 4.5GW 미만~3.5GW 이상 △주의 : 3.5GW 미만~2.5GW 이상 △경계 : 2.5GW 미만~1.5GW 이상 △심각 : 1.5GW 미만으로 이뤄져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전력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전력 수요 예측이 엇나간 모습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달 넷째주 전력수요가 최대 91.2GW로, 예비율 최저치가 14.9%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번주 들어 수도권과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습한 더위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서울 최고 기온이 섭씨 32.7도로 무더위가 극심했던 이달 초에 비해서는 약 4~5도 낮았지만, 지난주(16~22일)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밖의 지역에서도 부산 34.1도, 광주 34.7도를 기록했다. 최고기온이 26.4~30.1도였던 평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전국 대부분 하지가 두달여 지나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줄었지만, 가스 발전량 확대 폭이 제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부지방은 구름이 끼거나 한때 소나기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대체로 맑아 태양광 발전에 좋은 여건이었다. 다만 오후 6시 기준 태양광 발전량은 5GW 미만으로 줄었고 가스 발전량도 32.8GW였는데, 지난 7일 태양광과 가스 발전량이 각각 6.5GW, 36GW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태양광 최대 발전량도 22GW대로 7일보다 약 4GW 차이가 났다.
40도에 육박했던 이달 초에 비해서는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이번주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구름이 낄 것으로 보이면서 전력 수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26일 오후 6~7시경에 최대전력 91.9GW로 예상하면서 공급예비력은 15.15GW(16.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27~36도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부지방에서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새벽(오전 0∼6시)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산지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침(오전 6∼9시)부터 저녁(오후 6∼9시) 사이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북부 동해안에 비가 올 전망이다.
27일은 남부지방도 가끔 구름이 많고, 곳에 따라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최고기온은 27~36도, 27일은 29~34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