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시대 여는 하나금융…본사 이전 넘어 ‘인천 금융거점’ 구축

박지성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7 15:18

9월부터 지주·은행·증권·카드 등
10개 관계사 순차 이전
4000여명 금융인력 청라 집결

2012년 하나드림타운 조성 계획 이후 14년 만
대출·보증 중심 지역금융서 투자까지 확대

하나금융지주의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하나금융지주의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하나금융지주가 다음달부터 주요 계열사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이전을 본격화하며 14년간 추진해온 '청라 시대'를 연다. 그룹 본사의 서울 이전을 넘어 은행·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인천을 새로운 금융사업 거점으로 구축하고 지역 기업에 대한 대출·보증부터 투자까지 금융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14년 만에 완성되는 하나금융 '청라 시대'…4000명 금융인력 집결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10개 관계사는 다음달부터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 내 그룹 헤드쿼터(HQ)로 순차 이전한다.



이전 대상 임직원은 약 2200명이다. 기존에 청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 인력까지 포함하면 청라에 모이는 하나금융 임직원은 약 4000명에 달한다.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은 2012년부터 추진해온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가 차례로 들어선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하나드림타운 3단계 사업의 핵심인 그룹 HQ가 준공됐다. 신사옥은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다.



그룹 본사가 청라로 이동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은 HQ 이전에 따른 향후 10년간 직·간접 경제유발효과를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협력기업 유입과 생산·부가가치 확대 등을 포함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3조200억원, 직·간접 신규 고용 유발 인원은 약 1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세수 확대 효과도 2026년 약 580억원, 2027년 이후 연간 23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 대출·보증 넘어 투자까지…인천을 '금융사업 거점'으로


하나금융은 본사 이전에 맞춰 인천 지역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인천시와 동반성장과 미래성장산업 육성, 지역 혁신기업 투자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서며 지역 기업의 성장 단계별 금융 공급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ABC+E' 분야 협약보증이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인공지능(AI)·바이오·콘텐츠·에너지 분야의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인천에 본점이나 공장, 사업장을 둔 기업을 대상으로 보증비율을 최대 100%까지 적용하고 보증료도 지원해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과 신성장 기업에는 투자자금도 공급한다. 하나금융은 인천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그룹이 출자하고 하나증권이 펀드 결성과 운용을 맡는 한편 하나은행이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추천하는 방식이다. 운용사 자금까지 매칭될 경우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병행한다. 하나은행은 인천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약 300억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하고 인천형 특별경영안정자금도 기존 1650억원에서 2483억원으로 확대한다. 청년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주거·취업 및 재기 지원 등 금융·사회공헌 사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은 하나은행이 그동안 인천에서 진행해온 지역 밀착형 활동을 실제 금융 영업으로 확장하는 의미도 있다.


하나금융은 인천지역 학생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AI 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청년 창업가 육성, 혁신기업 인턴십 등을 지원해왔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효율화, 점포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청라 이전을 계기로 지역금융의 방식이 대출과 보증 중심에서 투자까지 넓어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은행이 지역 기업을 발굴하고 보증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뒤 증권·IB와 연계해 투자까지 연결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이 인천 내 금융산업 집적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본사 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금융지원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발굴과 자금 집행, 장기적인 금융 거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이전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인천에서 추진해온 저출생 대응과 AI 코딩 교육,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지원,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등 ESG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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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지성 기자 입니다. 금융부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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