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남동발전 ‘네팔 대홍수’ 현장 수색 작업 착수…헬기·드론 등 투입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9 13:13

한국인 9명 찾기 위해 사고 현장 인근 고지대 집중 수색
누적 사망자 579명 확인…실종자 1900명 넘어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네팔을 덮친 대홍수로 한국인 직원 9명의 연락이 끊긴 가운데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장 수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를 받아 사고 현장 인근을 항공 수색하고, 헬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드론을 투입해 실종자들의 행방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한국인 실종사 수색·구조 지원 등을 위해 현지에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을 또 보낸다. 외교부 1명과 소방청 8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로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 한국인 실종자 소식 아직…정부 합동신속대응팀 추가 파견



29일(이하 현지시각) 정부와 기업 대응팀 등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은 네팔 현지에서 한국인 직원 9명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락이 끊긴 인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이들은 네팔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업무를 수행하던 중 대홍수를 맞았다.



현장 접근이 가장 큰 문제다. 홍수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사고 지역까지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대응팀은 헬기를 활용해 사고 현장 주변을 살피는 한편 항공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는 드론을 투입하기로 했다.


실제 28일에는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헬기를 이용한 1차 수색이 이뤄졌다. 다만 당시 별다른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 악화와 추가 홍수 위험으로 헬기 운항 허가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대응팀은 29일 운항 허가가 확보되는 대로 고지대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종자들이 대피 매뉴얼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지대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헬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계곡이나 산비탈 등은 드론으로 살피는 방식으로 수색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과 별개로 현장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모두 안전지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이 가운데 9명은 먼저 대피했고, 현장소장 1명도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



정부에서 추가 파견되는 대응팀은 이날 오후 2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5시께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다. 정부는 지난 27일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하는 11명 규모의 신속 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파견했다. 추가로 파견되는 9명은 기존 대응팀과 함께 실종자 수색·구조에 나설 계획이다.


네팔 대홍수 피해 규모는 집계가 진행될수록 커지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 기준 사망자는 579명, 실종자는 1924명이다. 특히 실종자는 앞선 집계인 977명에서 하루 사이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517명으로 파악됐다.


구조 작업도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네팔 당국은 28일 기준 4451명을 구조했으며, 1만5000명 안팎의 보안 인력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악지형과 유실된 도로, 계속되는 수위 상승 등으로 실종자 수색에는 여전히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번 재난은 네팔의 수력발전 산업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실종자 가운데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된 근로자가 93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될 정도다. 한국 기업 직원 9명의 실종 역시 이 같은 대규모 수력발전 사업 현장에서 발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현장도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상부 시설과 베이스캠프 등이 사실상 유실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인명 수색과 함께 사업장 피해 복구 문제도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 중국 티베트도 피해…양국 실종자 2482명


피해는 네팔에 국한되지 않았다. 네팔과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이번 홍수와 연관된 산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측에서는 28일 기준 5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과 합치면 양국 실종자가 2482명에 이른다.


중국과 네팔 당국은 육상과 공중을 오가는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악지대라는 특성상 드론과 헬기 등 항공 장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추가적인 수해 가능성이 구조 작업의 변수로 떠올랐다. 상류 지역에서 토석류로 자연적인 물막이가 형성되면서 물이 다시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추가 홍수 위험으로 구조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대규모 재난으로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중국·미국·영국·일본·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여러 국가가 자국 수색·구조팀의 현장 투입을 허용해 달라는 의사를 네팔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정부의 입장은 신중하다. 네팔 외교부는 현재 자국 보안기관이 수색과 구조를 수행할 역량이 있다며 당장 다른 나라의 구조팀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외국의 지원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해질 경우 구체적인 필요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네팔 대홍수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해외 인프라 사업장의 안전관리와 재난 대응 체계까지 시험대에 올린 사건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수력발전소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산악지대에 집중된 만큼 앞으로는 사업 자체의 경제성뿐 아니라 현지의 기후·지질 위험과 비상대응 역량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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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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