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먼저 겁먹었다?”…美 9월 금리인상론에 월가는 ‘글쎄’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31 11:32

코스피 2일 연속 내려…6700선 내줘
삼전·닉스 ‘동반 약세’…“기술주 크게 노출”

채권 투자자들 “말보다 행동 중요”
9월에도 동결시 장기채 금리 급등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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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준 의장(사진=AFP/연합)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메시지를 던졌지만 정작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실제 연준이 행동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나의 기준은 이렇다. 우리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동결 가능성보다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3.75~4.0%로 인상될 가능성을 57%가량 반영하고 있다. 워시 의장의 연설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약 35%에 불과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우려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1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2% 내린 6652.02를 나타내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1.79%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2.58% 하락한 6613.58로 출발해 장중 한때 6547.76까지 밀리며 낙폭을 3.55%까지 키웠다. 이후 한때 67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밀리는 모습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2.33%)와 SK하이닉스(-2.54%)도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애널리스트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메시지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했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크게 노출됐다"며 “당분간 시장은 추가 상승을 쫓기보다는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환율 동반 하락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TD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ABN암로의 크리스토프 부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시 의장의 발언만으로는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셰 CIO는 “워시 의장이 이번에도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고 그때까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문다면 연준의 신뢰도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위험을 이유로 미 장기채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디와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워시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채권시장이 듣고 싶어했던 말을 해줬다면서도 “말은 어디까지나 말일 뿐이다. 행동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첸은 여전히 미 장기채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최소화하고 시장이 경제지표를 토대로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도 9월 금리 인상 회의론에 힘을 싣고 있다.


DWS 아메리카스의 조지 카트람본 채권 총괄은 “시장이 계속 연준의 일을 대신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반영했다가 실제 경제지표가 약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인상에 나서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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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사진=AFP/연합)

실제로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시장 참가자들 스스로도 경제 전반의 실제 정보를 추적해야 한다"며 “자신의 결론을 내리고 생산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를 형성하는 한편 위험에도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채권시장을 언급하며 “지난 42일 동안 연준이 정책적으로 크게 한 일은 없지만 시장은 상당한 일을 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채 금리 상승이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면서 시장이 연준을 대신해 정책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당시 투자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워시 의장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고,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투매가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7월 FOMC 직후 10bp(1bp=0.01%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약 6bp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는 2년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빠르게 올라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던 6월 FOMC 직후와 정반대 흐름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의 물가 대응 의지와 통화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9월에도 금리를 동결하고 그 이유마저 시장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경우, 장기채 금리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연구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명확한 희소식이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9월 금리 결정이 박빙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하고도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지난 7월 FOMC 때와 같은 수익률 곡선 움직임이 재연될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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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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