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금리인상에 ‘조달·대손 부담’ 확대…하반기 실적 시험대

박경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1 10:31

기준금리 인상에 여신업계 조달 직격타
차환 시 비용 증가·대출 금리는 제자리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 부담 확대
2금융 “부실 위험에 수익성 감소 커져”

돈

▲기준금리 인상으로 2금융권의 조달 부담과 건전성 압박이 커지면서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2금융권의 조달 부담과 자산건전성 압박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금리 상승 국면 속 지속적인 마진 축소를 예상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수익성 악화에 따라 하반기 이후 실적 악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00%로 인상했다. 한은이 밝힌 기조에 따라 시장에선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여신업계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예금을 받지 못해 회사채·여전채 등 시장성 조달 의존도가 높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여전채 발행금리가 상승해 곧바로 조달비용 확대라는 여파를 맞게 된다. 이미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이달 기준 4.3%~4.5%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연초(약 3.3%대) 대비 반년 만에 약 0.95%p 이상 급등한 수치다.



기존에 발행한 채권은 금리가 바로 올라가지 않지만 만기 도래 후 차환 시 급격히 비용이 뛰게 된다. 업계는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가 약 9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비용 부담이 순차적으로 누적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가 마진 방어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리려 해도 조달금리 확대에 연동해 대출금리를 곧장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자동차금융·개인신용대출 등은 이미 금리가 높은 상품인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도 받고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조달 비용이 확대되는 국면 속 대출금리 인상이나 대출 확대 모두 제약이 따르는 상황에서 마진이 점차 줄게 되는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면 대손비용도 함께 늘어나 삼중고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

▲저축은행.

저축은행의 경우 카드·캐피탈과 달리 예금이라는 핵심 조달원이 있지만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올려 보다 많은 예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게 된다. 조달비용 증가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 필요성도 커지게 된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 또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인해 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총량 제약에서 벗어났지만 건전성 리스크 등에 따라 확대에 조심스러운 상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조달비용과 연체 부담을 감안해야 하는 점으로 인해 실제 취급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금융권에선 금리 인상이 부실 위험을 늘리는 점에 대해 보다 무게감 있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2금융권 이용자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다중채무자, 자영업자가 많고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많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2금융권의 전체 연체율은 5.39%로 지난해 말보다 0.77%p 상승해 이미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는 연체율을 높이고 고정이하여신을 늘려 충당금 확대에 따른 순익 감소 효과로 이어진다. 저축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가운데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확대를 견인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직까지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보다 부실 정리와 대손비용 감소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리 인상에 따라 당장 실적 개선세가 꺾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런 영향이 결국 소비자 대출 문턱 상승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조달비용과 부실 위험을 고려한 금융사들이 신용도가 취약한 차주에게 대출을 내줄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2금융권에선 상대적인 우량차주 선호 현상에 따라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 상승이나 한도 축소, 심사 강화 등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에서 밀려난 차주들의 대출 시장이 더 좁아질 수 있다"며 “중금리대출 총량 규제 완화에도 조달비용과 대손 리스크로 인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요소가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3.25~3.5%까지 추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업계 부담이 더 늘어나 수신과 재조달 부담이 내년까지 누적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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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금융부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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