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출간] ‘기억의 맛’·‘차이나 시그널’·‘신경 끄기의 기술’ 에디션 外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5 09:30
기억의 맛

▲기억의 맛

◇ 기억의 맛


손미주의 에세이 '기억의 맛'이 출간됐다. 부제는 '식탁 위에 쌓이는 시간, 그릇 안에 담기는 역사'다. 24개의 음식을 매개로 사적인 기억과 인류가 축적해온 음식의 역사를 나란히 놓은 236쪽 분량의 에세이다.


수제비 한 그릇에는 한국전쟁 후 피란민의 시간이 고여 있고, 흔히 사 먹는 햄버거의 기원을 따라가면 13세기 몽골 기마민족이 말안장 밑에 날고기를 넣고 대륙을 호령하던 전쟁사에 닿는다.



책의 출발점은 한 사람의 부엌이다. “먹는 행위는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기억법이자, 흘러가는 시간을 새겨넣는 일이다. 나에게 그 수많은 기억의 문을 처음 열어준 사람은 나의 할머니였다."


저자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손은 '지도' 같았다. 그 손맛의 의미를 알아차린 것은 훨씬 뒤였다.



책의 구조는 두 겹이다. 각 꼭지는 저자의 기억으로 시작해, 말미의 '메뉴판 비하인드'에서 그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역사로 이어진다.


이 책이 여느 음식 에세이와 갈라지는 지점은 열고 싶지 않았던 기억까지 꺼냈다는 데 있다. '에이스, 수치심의 맛'이 대표적이다. 바닷가에서 언니들이 밟아 부순 과자를 사촌과 주워 먹다 들킨 어린 날, “쟤네 거지 아니냐?"는 말에 도망치던 장면을 저자는 이렇게 적는다.


“침과 함께 버무려진 에이스는 수치심으로 내 몸 어딘가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요양원의 할머니를 그린 '맛의 끝자락 콩잎', 갈치를 발라주며 사랑의 대물림을 깨닫는 '갈치를 발라주는 시간'도 함께 실렸다.




제목 : 기억의 맛


저자 : 손미주


발행처 : 작가의집


나는 50세에 다시 태어났다

▲나는 50세에 다시 태어났다

◇ 나는 50세에 다시 태어났다


“자네가 나이가 좀 있지." 짧은 한마디가 오십 살 여자의 가슴을 후려쳤다. 20여 년의 성실한 직장 경력도, 30여 개의 자격증도 '나이'라는 두 글자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정솜결의 '나는 50세에 다시 태어났다'가 출간됐다. 우울증과 화병으로 3년간 집이라는 작은 섬에 갇혀 지내던 한 중년 여성이 아파트 계단 한 층을 오르고 블로그 한 줄을 쓰면서 시작한 인생 2막의 기록이다.


이 책이 다른 중장년 자기계발서와 갈라지는 지점은 첫 장면에 있다.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막막함부터 말한다.


저자는 '18층까지 올라가자'고 다짐했지만 2층에서 숨이 막혔다. 두 시간 만에 겨우 집에 닿은 날 현관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눈물을 훔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설거지를 시작했다고 적었다.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서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컴퓨터 전원을 켜는 데 10분을 기다려야 했다. 생애 첫 블로그 글은 '안녕하세요. 정솜결입니다'라는 단 한 줄이 전부였다.


그 한 줄이 모든 것을 바꿨다. 다섯 달 만에 블로그 이웃 5000명, 103명이 신청한 첫 무료강의, 4개월 만에 1000명이 모인 오픈채팅방, 그리고 마침내 손에 쥔 월 100만원. 여정 속에서 저자는 60대에 인공지능(AI) 동화작가로 변신한 은퇴자, 80세에 새벽 독서 모임을 이끄는 어르신을 만난다. 핸디캡이라 여겼던 나이는 결국 자산으로 뒤집힌다.


재취업의 벽 앞에 선 중장년, 경력 단절 이후를 고민하는 여성에게 구체적인 지도이자 담백한 응원이 될 책이다.



제목 : 나는 50세에 다시 태어났다


저자 : 정솜결


발행처 : 작가의집


Job談 잡담

▲Job談 잡담

◇ Job談 잡담


브랜드는 왜 필요하고, 좋은 디자인은 왜 때로 선택받지 못할까. UX와 UI, CX는 실제 프로젝트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전문가와 조직의 판단은 왜 자주 엇갈릴까.


브랜드 현장에서 약 30년간 활동해 온 이정아 브랜드랩커넥트 대표와 UX·서비스디자인을 연구해 온 이정선 화성의과학대학교 교수가 이러한 현장의 질문을 한 권에 담은 '브랜드, UI, UX, CX 일 이야기: Job談'을 샵북(Shopbook)을 통해 출간했다.


이 책은 브랜드와 UI, UX, CX의 개념을 각각 설명하는 전형적인 전문서와는 결을 달리한다. 두 저자가 서로 다른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겪은 판단과 충돌,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왜 이것을 선택하고, 사용하고, 기억하는가"라는 공통의 질문을 풀어간다.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 서비스 기획 현장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전문가가 확신한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하기도 하고, 명확해 보였던 프로젝트가 조직 내부의 다른 판단과 이해관계 속에서 방향을 잃기도 한다.


책 제목에 들어간 'Job談' 역시 이러한 성격을 반영한다. 일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과 함께 현장에서 오간 질문과 대화, 고민을 가볍게 풀어낸 '잡담'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제목 : 브랜드, UI, UX, CX 일 이야기: Job談


저자 : 이정아


발행처 : 샵북


신경 끄기의 기술 – 한교동 에디션

▲신경 끄기의 기술 – 한교동 에디션

◇ 신경 끄기의 기술 – 한교동 에디션


웅진씽크빅이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와 손잡고 '신경 끄기의 기술 한교동 에디션'을 출간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국내 약 50만부 이상, 전 세계에서 약 2000만부 이상 판매된 마크 맨슨 작가의 대표 자기계발서다.


이번 에디션은 원작에 산리오 인기 캐릭터 한교동의 아트워크를 더한 특별판으로, 지난해 선보인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헬로키티 에디션에 이은 두 번째 산리오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이다.


한교동 아트워크를 적용한 양면 커버로 제작돼 취향에 따라 원하는 표지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서점에서는 한교동 한정판 굿즈를 제공한다. 교보문고에서는 북슬리브를, 예스24에서는 피크닉 매트를, 알라딘에서는 틴케이스와 북클립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증정한다.


차이나 시그널

▲차이나 시그널

◇ 차이나 시그널


이필상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전무가 '차이나 시그널: 우리가 놓친 중국 기업의 진짜 모습'을 출간했다.


지난 10여년간 중국 증시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키워온 중국 기업들의 성장 배경을 다룬 신간이다.


차이나 시그널은 중국 증시의 장기 부진이 곧 중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증시의 부진과 산업 현장의 실제 변화가 별개라는 점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며, AI·반도체·로봇·자율주행·배터리·전기차 등 분야에서 세계 산업 판도를 바꾸는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진단한다.


책에서는 화웨이, 바이트댄스, 샤오미, 팝마트 등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부터 CATL, 비야디(BYD), DJI, 애지봇 등 산업별 강자까지 총 19개 기업을 다룬다. 이들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온 구체적 사례는 물론, 풍부한 이공계 인재 기반의 '엔지니어 배당', 도시별 산업 클러스터와 지방정부 간 경쟁, 공급 과잉을 통한 산업 재편 등 중국 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생태계까지 폭넓게 짚어낸다.


이필상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15년 넘게 아시아·중국 기업 리서치와 투자를 담당해온 대표적인 중국 투자 전문가다. 그동안 중국 40여 개 도시 현장을 직접 돌며 수백 개 기업 경영진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도 홍콩에서 현지 산업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제목 : 차이나 시그널


저자 : 이필상


발행처 : 헤리티지북스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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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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