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원짜리 유료석에서 불꽃은 ‘깜깜’…한화 여의도 불꽃축제 관객들 ‘분통’

박규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6 13:31

나무·무대 구조물에 가려 제대로 안 보여…비싼 표 사고 유튜브 중계 시청
시야 찾아 통행로로 이동한 관객들…“위험하니 내려가라” 안전 요원 대치
한화 “방해되는 자리 제외” 안내했지만 하단 불꽃은 ‘깜깜’…운영 도마 위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 참석한 한 유료 관람객은 나무와 구조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 참석한 한 유료 관람객은 나무와 구조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독자 제공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유료석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나무와 각종 무대 구조물에 가려진 시야 문제로 잇따라 자리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제대로 불꽃을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에 일부 관람객들이 통행로로 이동하려 하면서 이를 막아선 안전 요원들과 대치가 빚어졌고,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까지 이어졌다. 유료 관람객을 위한 좌석 배치와 현장 운영 과정에서 사전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를 개최했고 노들섬에서는 유료 좌석을 운영했다. 6일 제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본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노들섬 관람석 곳곳에서는 구역에 관계 없이 “이게 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며 관객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구역별 관람석과 가격표(좌)와 잔디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사진=㈜한화·독자 제공

▲구역별 관람석과 가격표(좌)와 잔디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사진=㈜한화·독자 제공

이번 행사 유료 관람석의 구역별 티켓 가격은 △1구역 11만 원 △2·3구역 16만5000원 △4구역 22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전 구역에 걸쳐 나무와 무대 구조물 등으로 인해 정작 하늘의 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비싼 돈을 지불한 관람객들이 머리 위로 터지는 실제 불꽃 대신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유튜브로 생중계된 한화TV(Hanwha TV) 영상만 쳐다봐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주최 측인 ㈜한화는 예매 당시 안내문을 통해 “하늘에서 펼쳐지는 불꽃 관람에 심하게 방해되는 자리는 제외하고 배치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이 문구가 주최 측의 면책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하늘 높이 터지는 불꽃만 일부 보였을 뿐, 낮게 뜨는 불꽃은 구조물에 가려 아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2만원을 주고 유료 관람권을 샀다는 한 관람객은 인스타그램에 “시야 제한이 있다는 안내를 알고 가긴 했지만, 노래 한 곡에 해당하는 불꽃쇼가 안 보이고 끝나는 것도 있어 시작도 안 한 줄 알았다"며 “회오리치며 글자가 뜨는 걸 나중에서야 전해듣고 알았다"고 했다.


22만원 어치 4구역 관람권을 산 한 관객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현장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22만원 어치 4구역 관람권을 산 한 관객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현장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답답함을 느낀 유료 관람객들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잔디마당보다 지대가 높은 사람 통행로로 앞다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안전 요원들이 통행로 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우려해 관객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고성과 실랑이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자리에서는 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하면 안전 문제로 제지당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갇힌 관객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관객은 현장 안전 요원에게 “여기서는 나무랑 무대 구조물 때문에 불꽃이 안 보여서 통로 쪽으로 올라온 건데 다시 자리로 내려가라고 하면 어떻게 보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곳곳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또 다른 관객들은 “자리로 돌아가면 환불해주실 것이냐. 돈 내고 왔는데 여기서는 불꽃이 제대로 안 보인다. 환불해주지 않는다면 내려갈 수 없다", “불꽃쇼 보려고 유료 티켓까지 구매했는데 정작 자리에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안 보이는데 무조건 자리로 돌아가라고만 하면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전 요원들은 인파 밀집에 따른 만약의 사고를 막기 위해 매뉴얼대로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이곳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라 관람을 위해 머물러 계시면 위험하니 안전 문제 때문에 자리에 돌아가달라", “시야가 잘 안 보이시는 건 이해하지만 통로에 계속 계실 수는 없으니 안전을 위해 잔디마당 자리로 돌아가달라"며 거듭 통행로 확보를 요청했다.


이어 빗발치는 환불 요구에도 “환불이나 시야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우리는 안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통로에서 이동해주셔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며 진땀을 뺐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결국 불꽃쇼가 시작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1구역 잔디마당에서는 관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식어버렸다고 한다. 일부 관객들은 짐을 챙겨 귀가했고, 일부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짐을 그대로 두거나 채 정리하지도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요원들이 통행로 이동을 막은 것 자체는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당연하지만, 비싼 티켓을 판매하며 유료 관람 구역을 별도로 운영했다면 관객들이 실제 관람 위치에서 불꽃을 제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주최 측의 꼼꼼한 사전 점검이 기본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관객들이 불꽃쇼가 시작된 뒤에야 문제를 인지하고 통행로로 몰렸다는 점은 행사 운영 과정에서 관람 동선과 시야에 대한 사전 검토가 턱없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안전을 위해 내려오라'고 요구하기 전에 애초에 유료 관람객들이 내려가서도 불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느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결국 이날 유료석 관객들에게 남은 것은 불꽃쇼의 장관이 아니라 '안 보이는 자리'와 '내려오라는 안내'뿐이었다.


한 관객은 “매년 대규모 인원을 끌어모으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허술한 유료 관람 구역 운영 실태에 대한 거센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한화 측의 세심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과 음식을 좋아하는 떠먹이 (@spoontrip__) • Instagram r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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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likes, 51 comments - spoontrip__ on September 5, 2026: "16만원 불꽃축제뷰..~2026년부터 노들섬은 유료좌석으로 바뀌었는데,노들섬 2구역 165,000원 뷰 이거 맞나요? 이 돈 내고 이건 좀 ㅠㅠㅠㅠㅠ 1구역(11만원)은 정말 안보이더라구요다른 분들 릴스보니까 그냥 공짜명당 찾아가는게훨씬 나을 듯 합니다^___^…...#2026서울세계불꽃축제 #노들섬 #노들섬불꽃 #2026불꽃축제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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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산업부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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