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네팔 대홍수에 기후행동 촉구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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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이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를 기후위기가 취약국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하며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적응과 재난 대비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옥스팜은 네팔에서 홍수가 발생한 지 14일이 지났지만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고 산사태가 이어지면서 구조대가 고립된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라수와(Rasuwa) 등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구호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산토시 판데이(Santosh Pandey) 옥스팜 네팔 인도주의 및 재난위험관리 책임자는 “네팔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0.1%에 불과하지만 기후 위험이 커지면서 지역사회가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수치는 세계은행이 2022년 발간한 '네팔 국가 기후 및 개발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



그는 “네팔의 참혹한 홍수는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명한 경고"라며 “재난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지역사회가 다음 재난에 대비하고 적응하며 회복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팔 정부는 현재 약 1만가구, 5만명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과 화장실 등 위생 서비스가 즉각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수천명의 주민이 주거와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옥스팜은 홍수 발생 다음 날부터 긴급 대응에 착수했다. 현재 라수와와 누와코트(Nuwakot), 다딩(Dhading) 등에서 현지 당국 및 파트너 단체들과 함께 피해 주민을 지원하고 있다.


네팔은 지형적 특성상 홍수와 산사태, 지진 등에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빙하와 적설, 수자원 체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극한 기상에 따른 재난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옥스팜의 설명이다. 히말라야 지역에서도 향후 빙하와 관련한 홍수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스팜이 지난해 발표한 '네팔 기후재원 현황(Unpacking Climate Finance in Nepal)'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의 평균기온은 이번 세기 말까지 현재보다 1.7~3.6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1~2010년 네팔의 빙하 면적은 21%, 얼음 보유량은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은 장기 기후위험지수(Long-Term Climate Risk Index)를 기준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계 10개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원 조달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0년 동안 네팔에 57억달러 이상의 기후재원이 공급됐지만 이 가운데 61%는 대출 등 부채 형태로 제공됐다. 특히 네팔 기후재원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 다자개발은행(MDB) 자금 가운데 98%가 대출이었다.


옥스팜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작은 최빈개도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히려 부채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팔과 같은 기후 취약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과 조기경보 시스템, 재난 대비 및 기후회복력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현재 라수와 지역에 위생 키트 200개와 정수용품 1000개를 전달했으며 다른 피해 지역에서도 물·위생·보건과 식량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6개월 동안 긴급구호 활동을 확대해 약 2000가구, 1만명의 주민에게 물과 위생, 주거, 보호 및 현금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판데이 책임자는 “네팔에는 지금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역시 필요하다"며 “기후 행동은 사후적인 대응이 아니라 선제적인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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