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 다시 오나”…美·이란 ‘중대 국면’, 국제유가 어디까지 [이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8 11:23

100달러선 향해 다가가는 국제유가
유조선·군함까지 서로 공격하는 美·이란

이스라엘·사우디까지 번지는 중동 긴장
골드만 “충돌 확산하면 유가 1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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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사진=AFP/연합)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경우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 오른 배럴당 97.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기록한 배럴당 126달러 수준의 고점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이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가면서 국제유가에 다시 강한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모양새다.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하면서 중동 갈등이 재차 격화한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후 이란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공격했고, 미국도 이란 군사시설과 유조선 등을 재차 타격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밖에 새로운 해상 통제구역을 선포하겠다고 예고했고, 미국은 해군력을 동원한 이란 봉쇄와 원유 수송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간 마찰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이 미 함정을 공격하면 우리는 그들의 유조선을 파괴하고 침몰시킬 것"이라며 “이란의 유조선 선단은 무방비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를 통해 “우리 자산을 공격하면 당신들도 공격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를 증명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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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렌트유 가격 추이(사진=블룸버그)

중동 지역의 긴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더욱 고조됐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을 공습했고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자잔 정유시설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원자재 운송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10척에 그쳤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현재 하루 약 700만배럴의 원유와 정제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쟁 이전 하루 약 2000만배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해상정보업체 마리스크는 미국과 이란이 최근 유조선과 군함을 서로 공격하면서 양국 간 전쟁이 중대한 격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마리스크는 “상업용 유조선이 이제 상호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군사적 대치와 상업 해운 사이에 존재했던 기존의 경계가 크게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 시장분석가는 “이번 상황은 중대한 긴장 고조로 보이며 긴장 수위가 다시 한 단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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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더욱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대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간의 상황은 해상 운송 차질이 더욱 광범위해지고 심화할 위험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어 “원유 가격에도 상당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글로벌 천연가스와 정제유 상품을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공급 충격은 원유 시장보다 이들 시장에서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해상 운송 차질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85달러와 80달러로 5달러씩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우리의 유가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상당히 상방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국제유가가 기본 전망보다 훨씬 더 크게 오를 가능성도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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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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