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보니] 직장인들이 초등 사자성어 문제집 찾는 이유는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12 10:00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 이미지. 사진=여헌우 기자.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 이미지. 사진=여헌우 기자.

'타산지석' '전화위복' '적반하장'….


평소에도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사자성어다. 뜻을 물어보면 대충 설명할 수도 있다. 막상 빈칸에 알맞은 사자성어를 넣거나 실제 상황에 맞는 표현을 고르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고서나 기사를 쓰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확한 단어 하나가 생각나지 않아 머릿속을 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조금 색다른 공부를 하는 이들이 최근 늘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사자성어 문제집을 직접 펼쳐보는 것이다.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를 공부해봤다. 제목만 보면 어린이용 학습서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면 성인이 풀어도 마냥 만만한 수준은 아니다.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 이미지. 사진=여헌우 기자.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 이미지. 사진=여헌우 기자.

책에는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사자성어 100개가 담겼다. 25일 동안 하루 한 주제씩 공부하고, 이후 5일간 복습하는 방식이다. 하루에 많은 양을 몰아서 외우기보다 조금씩 반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 수업부터 '언행일치·우공이산·유비무환·타산지석'이 등장한다. 익숙한 표현이지만 각각의 뜻을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하니 잠시 멈칫하게 된다.


더 어려운 건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골라야 하는지 판단하는 문제다. 사자성어를 '본 적 있다'와 '제대로 안다'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었다. 책은 사자성어의 뜻을 설명한 뒤 삽화와 퍼즐을 활용해 의미를 다시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빙고나 땅따먹기, 비밀번호 찾기 같은 활동도 포함됐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실생활 예문이다. '이 사자성어의 뜻은 무엇인가'를 묻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써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 부분이 유용했다. 업무 대화나 기사 작성에서도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 것과 문맥에 맞게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루 학습량도 부담스럽지 않다. 책 한 권은 160쪽으로 구성됐지만 하루 한 장씩 진행하는 구성이라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다. 한꺼번에 외우려고 하면 금세 지칠 수 있는 사자성어를 조금씩 익히는 방식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인 만큼 성인에게는 설명이나 문제 일부가 다소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어려운 공부를 한다'는 부담 없이 틀리기 쉬운 표현을 다시 확인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접근성이 좋았다.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 이미지. 사진=여헌우 기자.

▲미래엔이 출간한 '하루 한장 사자성어' 이미지. 사진=여헌우 기자.

'하루 한장 사자성어'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어휘력을 다시 다지고 싶은 성인에게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교재다. 물론 아이들의 학습용 교재로 쓰기에도 매우 치밀하고 탄탄해 보인다.


직장인이 굳이 초등학생 문제집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매일 업무에서 수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정작 내가 사용하는 단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어쩌면 사자성어 공부는 아이들만의 숙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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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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