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무료 AI’ 내건 정부…수익모델은 아직

김나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18 15:09

정부 지원 넘어도 기본 AI 무료 유지
SKT·KT·카카오 수익모델은 아직 미정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 발언하는 배경훈 부총리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전 국민 무료 AI'가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부는 GPU와 서비스 운영비를 지원하고 기본 AI는 무료로 제공하도록 했지만, 서비스를 이어갈 사업자들의 수익모델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고난도·특화 서비스의 유료화 허용에도 사업자들은 당장 서비스 출시와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 사업에는 SK텔레콤과 KT, 카카오가 각각 이끄는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3사는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범용 AI 챗봇을 넘어 예약과 공공업무 등 실제 과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국민 누구나 비용과 이용량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올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512장을 3개 컨소시엄에 지원한다. 내년에는 모두의 AI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700억원은 GPU 이용 비용, 300억원은 3개 컨소시엄의 시스템 운영 등에 지원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대에 활용한다.



AI 서비스는 이용자가 늘수록 운영비 부담도 커진다. 이용자가 질문하거나 AI 에이전트가 검색과 예약, 구매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할 때마다 GPU를 활용한 추론 연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두의 AI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여러 서비스를 연결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확장되면 처리해야 할 연산도 늘어난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GPU와 추론 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정부 지원 범위를 넘어 이용량이 늘더라도 필수 기능은 무료로 유지해야 한다. 공진호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장은 지난 7월 사업설명회에서 “GPU 지원 범위를 초과해 이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도 기업들이 자체 수익모델 등을 활용해 필수 기능 무료 제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 기업이 별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고도화 기능이나 맞춤형 특화 서비스는 유료로 운영할 수 있다.


이종근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 서기관은 당시 “공공성을 너무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 부분 수익이 나야 자생적인 생태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기본 기능을 넘어서는 범위에서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 기능과 유료화할 수 있는 고도화 기능을 가르는 세부 기준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하는 KT와 카카오, SK텔레콤. 사진=각 사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하는 KT와 카카오, SK텔레콤. 사진=각 사

참여 기업 3곳도 수익화 방안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연내 서비스 출시와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 서비스 운영을 거쳐 수익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T는 '이음 인사이드'를 통해 다음과 무신사, 직방, EBS, 매스프레소, BC카드 등 외부 서비스를 AI와 연결한다. 실제 거래가 발생하면 생태계 안에서 크레딧을 정산하고 순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일부 유료화가 허용되면 별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하고, 전문가용이나 업무용 PC 에이전트에 유료 모델을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이들 방안 모두 아직 확정된 수익모델은 아니다. KT 관계자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수익 방안 등은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크레딧 정산 방식 역시 검토 방안 중 하나로, 구체적인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도 당장은 수익화보다 이용자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우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초기에는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을 효율화해 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개인 에이전트와 데이터 수익화를 기반으로 한 '토큰 경제'를 구상하고 있다. 외부 기업과 개발자가 AI 에이전트 등을 만들어 생태계에 참여하면 포인트나 크레딧 등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다만 카카오는 이용자와 AI 생태계가 충분히 확대된 이후 수익모델도 발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정하지 않았다. 서비스 출시 이후 실제 이용 패턴과 서비스 고도화 방향을 살펴 사업모델과 제휴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 이용자에게 유용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이용 경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모델과 제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기사 더보기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나현 기자 입니다. 산업부 knh@ekn.kr

0

TOP